[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부처별 업무보고와 관련해 가장 준비가 잘 된 사례로 건설교육기술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을 꼽았다.

강유정 대변인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캄보디아 스캠 범죄 대응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업무보고와 관련해 어떤 곳이 가장 준비가 잘 됐는지를 묻는 참모들의 질문에 두 곳을 꼽았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례로는 건설기술인과 기능인력 교육을 담당하는 건설교육기술원이 언급됐다. 강 대변인은 “건설교육기술원은 연간 약 24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교육비를 정부 지원이 아닌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내공과 저력을 갖춘 조직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사례로는 이른바 ‘콩 GPT’로 불린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이 꼽혔다. 이 대통령이 국민적 관심이 큰 콩과 옥수수의 유전자변형(GMO) 여부, 수입 농산물 비중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당 국장은 정확한 수치와 근거를 들어 명쾌하게 답변했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명쾌한 답변으로 먹거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불식시켰다”며 “인공지능(AI)처럼 정확한 수치로 답하는 전문성을 통해 국민 신뢰를 높였고, 맡은 공무에 대한 높은 책임의식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업무보고 전 과정을 역대 최초로 생중계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며 “일 잘하는 준비된 실무 공무원들을 국민께 알리고, 국정 철학을 국민 눈높이에서 전달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남은 업무보고 과정에서도 국정 철학을 실용적으로 실천하고,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일 잘하는 정부’의 모범 사례를 적극 발굴해 ‘업무보고 톺아보기’ 형식으로 국민께 지속적으로 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잘된 사례도 있고, 아쉬운 사례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은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전 정부 출신 인사 등 특정 기관장 출신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일부 해석에 대해서는 “실용주의 관점에서 실무에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문제 아닐까 싶다”며 “어느 정부에서 임명됐느냐는 매우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관련해 여당 일각에서 사퇴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과 특별한 교감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