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협상가들"…미중 고위급 협상 이끈 키맨들은?

입력시간 | 2025.05.12 오후 6:19:31
수정시간 | 2025.05.12 오후 6:54:13
  • 베센트 "상호 존중 아래 합의, 中대면 회담 의미있어"
  • 中대표단은 '경제 책사'에 미중 협상 경험자들 배석
  • 펜타닐 문제 논의 위해 中공안부장도 참석해 '눈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상호 존중과 실질적인 대화 속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중국 대표단을 직접 만난 일은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스콧 베센트(왼쪽)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제네바에 위치한 주유엔 스위스 대사관 관저에서 미국과 중국 고위 관료들 간의 관세 관련 회담 후 취재진에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중국 대표단과의 만남을 이처럼 평가했다.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또한 전날 “그들(중국 대표단)은 매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고 만만치 않은 협상가들이었다”면서 “그중 몇몇은 과거 협상 경험이 있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대표부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에는 베센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미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한동안 감세안에 집중했던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을 대표해 그리어 대표와 함께 한국과 일본 등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등 관세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주요 교역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카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무역정책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관세와 무역에 있어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중국 대표단을 이끈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도 “양측 상호 관심사인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교류를 진행했다”면서 “회담 분위기는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허 부총리는 이번 협상에서 145%에 달하는 미국의 고율 대중 관세, 중국 선박에 부과되는 새로운 항만 수수료 등 중국 측의 우려 사항에 초점을 뒀다. 이번 협상의 후속 조치로 중국 국영기업인 코스코 쉬핑(중국원양해운)의 간부들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 당국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랜 측근으로, 현재 중국 경제 실세이자 대외 소통창구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중국 대표단을 이끈 류허 전 부총리가 하버드 출신 경제학자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췄으며 시장 자유화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허 부총리는 순수 국내파다. 허 부총리는 또한 시 주석이 내세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따른다.

허 부총리 외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 출신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도 이번 협상에 배석했다. 영어에 능통한 두 사람은 유학 경험이 있으며,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한 바 있다. 공안부장 왕샤오훙도 대표단에 포함됐는데, 그동안 미국 측이 우려를 표한 펜타닐 원료 밀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일 협상 중 일부 양국 당국자들은 일찍 자리를 떴지만 베센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이후에도 1시간가량 더 머물며 남은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이어갔다. 이에 앞서 베센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중국 측 대표단과 별도로 각자 팀과 함께 협상 장소 인근 이탈리아 식당에서 오찬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베센트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 유엔대표부 주재 스위스 대사 관저에서 회담이 열린 덕분에 “생산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가 대사 관저 사용을 허용했고, 양측 대화는 커다란 나무 아래 놓인 야외 소파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베센트 장관은 “호텔 회의실 같은 딱딱한 환경에서 이뤄진 대화 보다 이런 장소가 훨씬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 양국은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진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사진=AFP)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사진=AFP)

리청강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사진=로이터)

김윤지 기자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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