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저녁 여의도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하며 3주가 넘는 공식 선거운동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을 완수하자”고 외치며 안보·질서·민생 3가지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애국가를 부르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에서 마지막 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직후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나섰던 그 장소에서 ‘빛의 혁명’을 이어가겠다는 게 마지막 선거유세 장소에 대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여의도 공원은 파란색 풍선과 오색빛깔의 응원봉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선거 유세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이 후보 선거 유세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반짝이는 응원봉을 흔들며 이 후보를 기다렸다. 이 후보 도착 2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이미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오후 7시께부터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여는 말씀을 시작으로 이기영 배우, 김수용 코미디언, 박혁권 배우 등의 투표 독려가 이어졌다. 윤여준·박찬대·강금실·정은경·김동명·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도 투표가 끝날 때까지 힘을 모아달라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

오후 8시께 이 후보가 유세장에 도착하자 현장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 후보는 “이곳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다. 우리 국민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이 어두운 내란의 밤을 작지만 소중한 빛으로 환히 밝혀 헌법을 구하고 민주주의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고 미래를 구하고 우리 모두를 함께 구했다”며 마지막 유세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이곳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취임 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특히 상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내일 민주당의 이재명을 선택해 주시면 민주당이 신속하게 상법을 개정하겠다. 하루도 지체하지 않고 서명해서 암소를 샀더니 (암소가 낳은) 송아지는 남의 송아지다 이런 소리 안 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시 지난 정권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상법 개정을 임기 초반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로는 ‘비상경제대응TF’ 구성을 꼽았다. 이는 최근 들어 이 후보가 여러 번 약속한 일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분이 내란을 엄중하게 심판하고 저 이재명에게 국정을 맡을 기회를 주시면 저 이재명과 민주당은 내란 극복은 물론 민주질서 회복은 기본이고 첫째로 내수 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TF를 곧바로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처방은 물론이고 중기적, 장기적 대응책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검정고시를 치르고 공장 노동자로서 살았다는 점도 앞세웠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기득권은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약자에게도 기회가 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 또한 이 후보가 계속해서 강조해왔던 부분이다. 그는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면 이재명이 꿈꿨던, 강자의 폭력을 제지하고 약자를 보듬어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억강부약(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의 대동세상을 만들어 모두에게 희망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유권자들은 본 투표 당일인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진행된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의 투표율로 마무리됐다. 3일 본 투표까지 합한 이번 대선 투표율이 지난 제20대 대선 투표율인 77.1%를 넘을지도 이번 대선의 주요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