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라인야후 6년의 동맹 ‘마침표’ 찍은 이유
- 日 라인야후發 기술·인프라 협력 종료 선언 후
-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검색 계약 종료’ 첫 명시
- 日종속기업 8개 수준…라인야후 매출 25%↓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2019년 ‘빅딜’로 시작된 한일 IT 연합에서 네이버가 맡았던 기술 파트너 역할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모양새다.

AI로 만든 이미지(사진=생성형 AI)
30일 네이버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제27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작년 라인야후와 ‘검색서비스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공시에 따르면 양사 계약 종료에 따라 기존 데이터센터 임차계약을 제3자(승계인)에게 넘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라인야후가 승계인에게 제공해야 할 신용보강을 위해 34억엔(약 320억원)의 지급보증을 섰다. 라인야후가 네이버 인프라를 떠나 독자 데이터센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리스크를 네이버가 보증함으로써 결별 절차가 매듭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일본 현지 보도를 통해 중계되던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가 네이버의 국내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아시아 최대 테크 연합’을 표방했던 양사 동맹이 기술과 인프라 측면에서 해체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라인야후 측은 주주총회 등을 통해 “네이버와의 업무 위탁을 종료하고 인프라를 분리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거의 모든 일본 국내 서비스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포털 야후재팬의 검색개발 및 인증 위탁 협력 중단까지 공식화한 바 있다. 일본 총무성 역시 네이버클라우드가 위탁관리하던 라인야후 시스템에서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발생한 보안 사고를 빌미로 라인야후 모회사 지분 50%를 가진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및 기술 의존도 해결을 압박하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로써 2019년 12월 경영통합 계약 체결 이후 끈끈했던 양사의 관계는 기술 협력 대신 재무적 관계만 남게됐다. 라인야후 최대 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 법인인 A홀딩스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와 검색 서비스 계약 종료가 언급된 네이버 사업보고서(사진=네이버 사업보고서 갈무리)
기술 결별의 여파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지형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네이버의 2025년 말 기준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총 95개사로, 이 중 일본 소재 종속기업은 8개사에 불과하다. 재무적 타격도 이어졌다. 2024년 기준 2134억원에 달했던 라인야후와의 매출 거래액은 2025년 기준 1601억원으로 약 25% 급감했다.네이버 측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라인야후의 전략이 실무적으로 완료되면서 회계 장부에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신 글로벌 사업에서 일본 시장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작년 일본의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노트(note)’에 20억 엔(약 19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 7.9%)에 올랐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케어콜 등을 앞세워 일본 내 시니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는 기업용 서비스인 ‘웍스모바일’과 콘텐츠 분야의 ‘라인망가’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전략적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야후는 최근 카카오게임즈(293490) 지분 취득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라는 특정 파트너에 기술 인프라를 전적으로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별 콘텐츠 IP를 직접 확보해 플랫폼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기술 협력 종료로 절감된 비용이 한국발 콘텐츠 IP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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