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소속 김계리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 2차 체포 영장을 집행한 민중기 특검팀에 대해 “불법 체포를 시도했다”며 집행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소속 김계리 변호사가 김건희 특검의 2차 체포 영장 집행에 대해 불법 집행이라며 CCTV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김 변호사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계리TV’에 ‘특검이 (전직)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특검이 이야기를 조각 내 언론에 전달해 사실관계 전체를 알기 어렵게 하는 등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단은 지난 1일과 오늘 있었던 불법집행에 대한 CCTV와 보디캠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며 “마녀사냥을 멈추기 위해선 ‘국민들도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공개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7일 오전 진행된 특검의 체포영장 2차 집행과 관련해서도 “특검은 변호인 접견이 이날 9시로 예약된 것을 확인하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박탈하고자 8시에 집행하는 치졸함을 보였다”며 CRPT(Correctional Rapid Patrol Team· 교도소 내 수용자 질서 유지를 위해 훈련된 팀)을 동원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하자 구치소 측은 윤 전 대통령을 잡범 다루듯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했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된 사건은 12·3 계엄에 있어서 부수적으로 발생한 직권남용 사건은 내란 특검에서 기소한 것인데, 이날 영장이 집행된 김건희 특검과는 다른 사건”이라며 형사소송법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출석을 강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하면서 실패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송진호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노인에 10여 명이 달라붙어서 앉아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양쪽에서 팔을 끼고 다리를 붙잡고 차량에 탑승시키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완강히 거부하니까 의자를 통째로 들고 윤 전 대통령을 들어서 같이 옮기려 했고, 그 과정에서 의자가 빠져 윤 전 대통령이 바닥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하겠다고 사전에 통보를 했음에도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했다”며 “엄중한 형사책임을 묻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시에 대해 김 변호사도 “의자를 통째로 들고 가려다 이 과정에서 (윤 전)대통령은 의자다리에 부딪히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며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 윤 전 대통령이 어깨와 팔이 아프다라고 호소했고 결국 바닥에 주저앉게 돼서 집행이 잠시 정지됐다”고 언급했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부상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의했고, 특검팀은 특검보와 전화 통화를 한 후 스피커폰을 통해 자진 출두 의사를 물어본 뒤 윤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최종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당뇨망막증으로 실명 우려가 있어 기존 서울대병원에서의 외부 진료를 신청했지만 서울구치소 측이 관내병원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했다”며 이에 “관내병원 의료진을 지정해 외부진료 일정을 구치소 측과 조율 중”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