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한 입 먹고 "배불러"…비만약이 가져온 혼돈
- “원래 소식좌 아닌데”…비만치료제 열풍이 바꾼 식사예절
- 비만 치료제 열풍에 외식 문화 달라져
- "실례될까"…복용 커밍아웃·소형 접시 선호
- 불편함 토로하는 비복용자들…"변화의 시기"

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인들이 사용해 알려진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정식 출시된 가운데 18일 서울 종로구 새종로약국에 의약품이 놓여 있다. (사진= 김태형 기자)
친구들과 외식을 즐긴다는 그는 “계산은 나눠서 한다는 전제 하에선 (동석자의 GLP-1 복용 여부를)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에겐 형식적인 외식일 뿐”이라면서 “좀 더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라면 혼자서 돼지처럼 먹고 있는 게 신경 쓰였을지 모르겠지만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비만 치료제 열풍이 새로운 외식 문화와 식사 예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만 치료제가 급격히 인기를 끌면서 복용자와 비복용자 모두 외식 자리에서 다양한 예절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35년까지 미국인의 약 7%에 해당하는 2400만명이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GLP-1 복용자들은 음식을 소량으로 파는 식당을 찾거나 음식을 많이 남겨도 식당이나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식사 주문을 하면서 식당 직원이나 함께 식사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GLP-1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이란 사실을 미리 알리는 이도 있다. 자신이 음식이 맛이 없거나 싫어해서 많이 남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기 때문이다.
해당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이들도 같이 식사하는 사람이 거의 먹지 않을 때 생기는 장단점에 부딪히고 있다. 거의 손을 대지 않은 음식 접시를 들고 주방으로 되돌아 갈때 혹은 자신이 상대방 보다 너무 많이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공중보건 박사이자 영양사인 데이비드 위스는 “우리는 사회적 측면에서 변화의 시기에 있으며, 사람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GLP-1 계열 약물들은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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