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PBR 논란에 튀어나온 '부동산 불패' 신화
- "코스피 PBR은 10 정도" 발언 후 지적 받자
- "국민들 주가 떨어지면 '부동산에 놔뒀으면' 할 것"
- 민주당서도 비판 목소리..."세계관이 다르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두고 “10 정도”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수장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구 부총리의 ‘강남 부동산’ 재산 내역까지 파묘되고 있다.

그러자 구 부총리는 “10, 10 정도 안 되느냐”고 답했다. 현재 코스피 PBR은 약 1배 수준으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8일 기준 코스피 PBR은 1.07배다. 만약 구 부총리의 발언대로 PBR이 10배라면 현재 코스피는 3만을 넘어야 한다.
PBR은 주식시장 내 기업의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의 비율을 따진 개념으로,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PBR이 1보다 크면 기업 가치보다 주식 시장에서 고평가 되고 있고, 1 미만은 저평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질문을 했던 이 의원은 당황한 얼굴로 “(코스피는) 1.0이다. 대만이 2.4, 일본이 1.6, 신흥국 평균이 1.8”라며 “정부의 정책으로 너무나 저평가돼 있는, 눌려 있는 코스피가 앞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큰데, 7월 이후에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실종됐다”고 짚었다.
그러자 구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부동산에 과도하게 몰려있는 부분은 한국 경제의 리스크다. 그런 부분에 비중을 줄이고 자본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정책적인 면보다 ‘기업 경쟁력’을 더 강조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자본시장 투명화, 일관적인 정책 등을 통해 주식 투자자들에 ‘주식 투자를 해도 기업에 속지 않고 공정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자본시장의 플레이어인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 탓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본시장에 뛰어들게 해서 ‘부동산에 놔뒀으면 괜찮았을 걸’ (이라고 후회하지 않도록하는)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변동성이 큰 주식 투자보다 실물 자산이 남는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의 긴장 관계가 주식시장의 성장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구 부총리는 “정부가 거래소라던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펴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넘어서는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라던지 다른 요인을 포함하고 남북한 관계도 주식시장의 PBR을 줄이는 큰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남북관계 이야기는 정말 옛날 이야기다. 우리보다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대만 등에서도 자본시장이 훨씬 더 안정화되어 있다”며 “우리 주식시장이 비활성화 되어있는 것은 정부가 일관적으로 좋은 정책, 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개미 투자자들은 구 부총리의 발언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 부총리가 부동산으로 시세 차익을 낸 이력까지 온라인상에 공유되며 “부동산으로 돈 벌었으니 자본시장에 관심 없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구 부총리는 2010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상가주택(273㎡, 약 83평) 15억5000만원에 매입한 후 2021년 3월 27억원에 매도해 약 10년 만에 11억5000만원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이 외에도 구 부총리는 재건축 예상이 되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56.6㎡, 약 17평) 아파트를 지난 2013년 8억 9100만원에 매입했다. 개포동 아파트가 재건축될 경우 30억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어 ‘똘똘한 한 채’를 가진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구 부총리의 자본시장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발언으로 동학개미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경제수장이 10이라고 틀린 답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어도 주가와 현재 우리 자본시장이 저평가되고 있단 얘기가 어떤 의미고 왜 그렇게 저평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학개미들 입장에서는 코스피 5000을 꿈꾸며 출범한 이재명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던만큼 그 경제수장도 자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보여줄 걸 기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구 부총리의 ‘경제관’과 ‘세계관’이 현 세대와 다르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최고위원은 “코스피5000과 머니무브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더라도 정책을 어떻게 설계해서 그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 하는데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진짜 차이가 그런 방법론적 차이가 아닐 수도 있다. 보다 근본적인 경제관이나 세계관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청년층 등 기득권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가진 자산으로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는데, 기득권에 속하는 구 부총리는 ‘자본시장’을 통해 자산 증식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시대전환기, 시대전환을 말로만 떠드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근본적인 시대전환은 그런 경제관과 세계관의 차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실제로’ 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경제에서 부동산에 쏠리는 자산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식시장 안정화를 통해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에서 자산 증식을 하는 문화가 굳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다.그러자 구 부총리는 “10, 10 정도 안 되느냐”고 답했다. 현재 코스피 PBR은 약 1배 수준으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8일 기준 코스피 PBR은 1.07배다. 만약 구 부총리의 발언대로 PBR이 10배라면 현재 코스피는 3만을 넘어야 한다.
PBR은 주식시장 내 기업의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의 비율을 따진 개념으로,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PBR이 1보다 크면 기업 가치보다 주식 시장에서 고평가 되고 있고, 1 미만은 저평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질문을 했던 이 의원은 당황한 얼굴로 “(코스피는) 1.0이다. 대만이 2.4, 일본이 1.6, 신흥국 평균이 1.8”라며 “정부의 정책으로 너무나 저평가돼 있는, 눌려 있는 코스피가 앞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큰데, 7월 이후에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실종됐다”고 짚었다.
그러자 구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부동산에 과도하게 몰려있는 부분은 한국 경제의 리스크다. 그런 부분에 비중을 줄이고 자본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정책적인 면보다 ‘기업 경쟁력’을 더 강조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자본시장 투명화, 일관적인 정책 등을 통해 주식 투자자들에 ‘주식 투자를 해도 기업에 속지 않고 공정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자본시장의 플레이어인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 탓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자본시장에 뛰어들게 해서 ‘부동산에 놔뒀으면 괜찮았을 걸’ (이라고 후회하지 않도록하는)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변동성이 큰 주식 투자보다 실물 자산이 남는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의 긴장 관계가 주식시장의 성장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구 부총리는 “정부가 거래소라던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펴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넘어서는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라던지 다른 요인을 포함하고 남북한 관계도 주식시장의 PBR을 줄이는 큰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남북관계 이야기는 정말 옛날 이야기다. 우리보다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대만 등에서도 자본시장이 훨씬 더 안정화되어 있다”며 “우리 주식시장이 비활성화 되어있는 것은 정부가 일관적으로 좋은 정책, 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개미 투자자들은 구 부총리의 발언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 부총리가 부동산으로 시세 차익을 낸 이력까지 온라인상에 공유되며 “부동산으로 돈 벌었으니 자본시장에 관심 없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구 부총리는 2010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상가주택(273㎡, 약 83평) 15억5000만원에 매입한 후 2021년 3월 27억원에 매도해 약 10년 만에 11억5000만원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이 외에도 구 부총리는 재건축 예상이 되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56.6㎡, 약 17평) 아파트를 지난 2013년 8억 9100만원에 매입했다. 개포동 아파트가 재건축될 경우 30억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어 ‘똘똘한 한 채’를 가진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구 부총리의 자본시장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발언으로 동학개미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경제수장이 10이라고 틀린 답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어도 주가와 현재 우리 자본시장이 저평가되고 있단 얘기가 어떤 의미고 왜 그렇게 저평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학개미들 입장에서는 코스피 5000을 꿈꾸며 출범한 이재명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던만큼 그 경제수장도 자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보여줄 걸 기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구 부총리의 ‘경제관’과 ‘세계관’이 현 세대와 다르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최고위원은 “코스피5000과 머니무브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더라도 정책을 어떻게 설계해서 그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 하는데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진짜 차이가 그런 방법론적 차이가 아닐 수도 있다. 보다 근본적인 경제관이나 세계관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청년층 등 기득권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가진 자산으로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는데, 기득권에 속하는 구 부총리는 ‘자본시장’을 통해 자산 증식을 꿈꾸는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시대전환기, 시대전환을 말로만 떠드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근본적인 시대전환은 그런 경제관과 세계관의 차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실제로’ 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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