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혜 기자]AI 시대, 데이터센터는 뇌이자 심장 같은 존재죠.

모델 학습, 추론,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까지 모두 여기서 이뤄집니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고 IT 인프라 가동률도 높아지면서 이 거대한 뇌를 식힐 냉각 기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GPU를 탑재한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집적도가 13배 이상 높습니다.

그만큼 발열도 커서 어떻게 식히느냐가 생존의 문제가 된 거죠.

그런데 한국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은 대부분 ‘공랭식’입니다. 전기로 찬 공기를 만들어 서버를 식히는 방식인데 전기 소모도 많고 효율도 떨어집니다.

반면 해외에선 이미 ‘액침 냉각’이 대세입니다. 장비를 액체에 담가 직접 식히는 방식으로 공기보다 열 전달이 빠르고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냉각 솔루션이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결국 액침 냉각만이 답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테스트베드 수준

상용화는커녕 전문 인력도 부족하고 주민 반발과 규제에 막혀 속도도 늦습니다.

물론 GST(083450), 케이엔솔(053080), LG전자(066570) 등 일부 기업들이 액침 냉각 기술에 도전 중이긴 합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은 유럽 최대 공조 기업인데요. 이 기업이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삼성의 반격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경험, 핵심 소재 기술력, 시스템 완성도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도 여전합니다.

AI 시대, 냉각 기술은 반도체 못지않게 중요해질 텐데요.

한국이 이 기술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힐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