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내에서 8살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했던 대전 모 초등학교 A교사가 질병 휴직 후 복귀했으며 범행 나흘 전에도 폭력 행동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의 흉기에 찔려 숨진 여학생이 다닌 대전 서구 모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 외부 모습. 이곳은 해당교사가 범행을 저지른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재모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은 11일 대전 서구 교육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련 교사는 6개월간 질병 휴직 중이었다가 2024년 12월 30일자로 조기 복직한 교사”라며 “정신과 전문의가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진단서를 발급했고 이를 첨부해 복직을 신청했으며 (교육청은) 전문가 의견이 담긴 진단서를 토대로 복직시켰다. 병명은 우울증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교사는 작년 12월 9일부터 6개월간 질병 휴직 중이었지만,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서를 제출해 같은 달 30일자로 조기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직 전에는 2학년 담임을 맡았지만 복직 후에는 교과전담교사로 근무 중이었다.

앞서 초등학생 여아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지난 10일 오후 5시18분쯤 경찰에 접수됐으며 경찰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여아의 학부모와 함께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결국 학부모가 시청각실 내 창고에서 흉기에 찔린 여아와 A교사를 발견했다. 당시 A교사의 목과 팔부위에도 흉기에 찔린 상처가 나 있어서 경찰은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A교사는 자신의 목숨을 끓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는 지난 6일에도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 행동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모 교육국장은 “가해 교사가 지난 6일에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동료 교사를 상대로 헤드락을 걸고 손목을 강하게 부여잡는 행동을 해서 동료 교사가 매우 놀란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전교육청은 오는 1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기로 했다. 최 국장은 “오늘부터 2월 1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우리 학생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교육청은 앞으로 이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부, 경찰, 유관기관 등과 협조해 관련 원인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재발방지대책을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