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없는 도전들"…'한화 3세' 김동선 향한 우려의 시선들

입력시간 | 2025.08.25 오후 3:44:29
수정시간 | 2025.08.25 오후 5:20:55
  • 파이브가이즈 2년 만 매각…푸드테크 잇단 철수
  • 단체급식·레저·아이스크림까지 공격 행보 지속
  • 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적자…본업은 난항
  • “아니면 말고"식 실험경영…재계 안팎서 '우려'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본부 총괄 부사장이 이끄는 신사업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진출 2년 만에 매각 수순에 들어갔고, 그가 추진해온 외식 사업 대부분도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정리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승마 선수 출신다운 ‘모험 정신’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성과 없는 ‘도전’이라는 비판이 엇갈린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론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에프지코리아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경영에 복귀한 뒤 공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아왔다. 2022년에는 직접 미국 본사를 찾아 창업주를 설득해 ‘파이브가이즈’ 국내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고, 2023년에는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5월에는 단체급식 2위 업체 아워홈을 인수(약 8700억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같은 시기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로봇 셰프가 조리하는 ‘파스타엑스’, 우동 브랜드 ‘유동’ 등을 선보였으나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현재 파이브가이즈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명분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확보지만, 업계에선 로열티와 수수료, 수입 원재료 비용, 환율 부담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시도한 파스타엑스와 유동 역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의 경영 스타일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다양한 시도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경영은 기존 한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화는 보수적 행보가 짙지만, 그는 일단 해보자는 스타일”이라며 “틀을 깬 신선함은 있으나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정작 본진인 한화갤러리아의 실적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확대됐다. 명품 소비 둔화로 백화점 핵심인 명품관의 매출이 위축됐고, 코로나19 이후 소비 침체도 부담이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투숙률 둔화와 인건비·운영비 부담이 겹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김 부사장은 신사업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을 4200억원(부채 승계분 포함)에 인수하며 레저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 4월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론칭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산하 아워홈은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무 리스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93.3%에서 올해 2분기 205.6%로 상승했다. 추가 인수전이 현실화할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기조와 맞물려 김 부사장의 경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세간에선 ‘재벌 3세’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실험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으로, 그룹의 안정된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실험 경영이라는 평가다. 수십억 원대 매장을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일은 일반 창업자나 전문 경영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의 시도가 화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무책임한 도전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제 ‘도전의 서사’가 아니라 구체적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 3세가 시장 현실과 소비자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실험만 거듭한다면 리더십과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중장기 전략 속에서 성과를 입증해야만 지속 가능한 리더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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