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사업 확대 독 됐나…외상값 증가 골머리[마켓인]

입력시간 | 2025.01.31 오후 7:07:48
수정시간 | 2025.01.31 오후 7:43:28
  • 현대건설, 지난해 말 매출채권 5조3192억
  • 전년 대비 57.4% 급증…매년 50% 이상 증가
  • 해외사업 마일스톤 미도래 영향…회수일도 증가
  • 수익개선 목적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했지만
  • 영업적자에 미수금 증가까지…부담으로 작용
이 기사는 2025년01월31일 17시0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현대건설(000720)의 미수금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둔촌주공 재개발 등 대규모 주택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이 매출채권으로 인식되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사업 수주에 적극적이었던 최근 3년 간 매출채권 증가율이 매년 50%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건설 사우디 우트마니야 에탄 회수 시설. (사진=현대건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채권은 5조3192억원으로 전년 말 3조3787억원 대비 57.4% 급증했다. 건설사의 매출채권에는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이 포함된다.

건설 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된다. 만약 이 과정에서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회계상 매출채권에 반영된다.

현대건설의 매출채권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발생한 미수금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해외 플랜트 공사를 대규모로 수주하면서 미도래 마일스톤(Milestone) 규모가 확대돼 매출채권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해당 물량 중 상당수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스톤 계약은 건설 공사에서 계약서에 지정된 공정단계(마일스톤)를 달성할 경우에만 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마일스톤 방식은 건설사가 원가를 투입한 시점과 발주처가 공사 금액을 인정하는 시점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중동지역 대규모 가스전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인프라 추가 수주, 유럽 최대 석화단지 등 해외 시장에서 수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규모 주택사업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이뤄지면서 매출채권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주택사업의 경우 준공 후 잔금일까지 최대 2개월의 시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대건설의 매출채권 부담은 과중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매출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매출채권만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7조2710억원으로 전년 8조5984억원 대비 15.4%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최근 3년간 매출채권 추이를 보면 △2022년 2조158억원 △2023년 3조3787억원 △2024년 5조3192억원 등으로 증가율이 매년 5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현대건설의 해외플랜트 사업 확대 시기와 맞물린다.

여기에 건설업계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현금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현금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매출 상당수가 채권 형태로 묶이면서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말 기준 매출채권 회전율은 5.8로 전년 말 8.4 대비 2.6회 감소했다. 이에 따른 매출채권회전일수는 43.4일에서 63.3일로 20일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채권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인 매출로 몇 번이나 전환됐는지는 보여주는 수치다. 즉 지난 2023년에는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한 달 반이면 충분했지만 지난해에는 두 달 이상 걸린 셈이다. 이들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대손 발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건엄 기자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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