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둘로 나뉜다…톡·AI는 카카오AI, 미래투자는 카카오X

입력시간 | 2026.08.21 오전 10:23:57
수정시간 | 2026.08.21 오전 10:23:57
  • 톡·AI 플랫폼과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투자사업 분리
  • 2030년 카카오AI 매출 6조·카카오X 10조 목표
  • FCF·배당·투자차익 기반 주주환원 정책 제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시대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눈다. 카카오톡 중심의 AI 플랫폼 사업은 신설법인 카카오AI가 맡고,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와 미래 투자는 존속법인 카카오X가 담당하는 구조다.

카카오가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사진=카카오)

카카오가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사진=카카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인적분할 방식인 만큼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AI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X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톡은 AI 인터페이스로…카카오AI 2030년 매출 6조 목표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 역할을 맡는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 자회사가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지난 15년간 쌓아온 관계와 대화, 서비스 연결 역량을 AI 시대에 맞게 다시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모두에게 같은 메신저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약 5000만 이용자 각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메시지로 전달하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와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탐색·추천·구매·결제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 수익모델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카카오AI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AI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X, 2.3조 재원으로 투자…가상자산·피지컬 AI 검토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뱅크, 카카오(035720)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테크핀 계열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버티컬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신규 사업과 혁신기업 투자를 추진한다.

카카오는 카카오X가 기술과 생활의 접점에서 아직 충분히 바뀌지 않은 시장을 찾아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주요 검토 영역으로는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을 제시했다.

카카오X는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3000억원과 자회사 보유 투자 재원 약 4조1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핵심 사업 성장과 신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 13.3% 수준을 달성하고, 매출 10조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카카오X 산하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제시…“성과 투명하게 소통”

카카오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성과와 재무정보가 독립적으로 축적되면 사업별 가치가 보다 명확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2026년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부분합산가치평가(SOTP)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가 34조2000억원으로,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 16조8000억원보다 약 17조4000억원 높다고 설명했다.

분할 후 양사는 각 사업 성격에 맞는 이사회를 구성하고 매출, 수익성, 투자 집행, 주주환원 등 핵심 지표와 자본배분 원칙을 정례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외 기업설명회와 주주 소통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는 최근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에도 고용, 근로조건, 복리후생, 사업 연속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AI로 승계되는 서비스, 사업, 인적 구성, 자산, 기술과 모델은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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