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2주에 평균 286.5만원…3년 전보다 43.4만원 늘어
- 복지부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발표
- 산후조리원 70.9% 선호하지만…재가 기간 더 길어
- 집보다 비용 2배 이상 커…"정부 경비지원 가장 필요"
- 우울감 경험 산모 15.9%p 증가…배우자 육휴 늘어

서울의 한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모자보건법 제15조21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한 이 조사는 3년 주기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는 2023년 출산한 산모 중 첫만남이용권 신청자 가운데 지역과 연령을 고려해 선정된 32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산모들이 이용하는 산후조리 장소(중복응답 가능)로는 산후조리원(85.5%)와 자택(84.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가장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는 산후조리원(70.9%)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평균 30.7일인 산후조리 기간 중 산후조리원에 머무르는 시간은 12.6일로 가장 짧았고, 자택(22.3일)·친정(20.3일)·시가(19.8일)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비교적 길었다. 직전 조사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가정에서의 기간은 1.1일~4.5일 감소한 반면 산후조리원에서는 0.3일 증가했다.
산후조리원을 선호하는 데도 집을 택할 수밖에 없던 건 비용 문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후조리 기간 평균 이용일 기준 산후조리원에서는 평균 286만 5000만원을 지출했지만, 가정(본인집·친정·시가)에서는 125만원으로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은 2021년(243만 1000원)보다 43만 4000원 오른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인건비, 임대료 등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했다.
분만 후 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로 2021년(52.6%)보다 15.9%포인트 급등했다. 우울감을 느낀 기간은 평균 187.5일로 6개월을 소폭 웃돌았는데, 이 역시 3년 전보다 52.9일 길어졌다. 이들 중 실제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은 건 6.8%였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57.8%) △친구(34.2%) △가족(23.5%) △의료인 상담사(10.2%) 순이었고, 도움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23.8%를 차지했다. 모유수유 비율은 90.2%로 2021년 대비 1.4%포인트 감소했다.
출산 직전 취업 상태였던 산모는 전체의 82%였으며, 이들 중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각각 58.1%, 55.4%로 3년 전보다 모두 감소했다. 반면 배우자는 55.9%가 출산휴가를, 17.4%가 육아휴직을 사용해 각각 2.4%포인트, 8.4%포인트 증가하는 등 육아 참여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복수응답 가능)으로 ‘산후조리 경비지원’을 택한 응답자는 6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37.4%) △산모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 등이 뒤따랐다.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자료=복지부 제공)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정책 수요를 감안해 △산모 심리상담 인프라 확대 △공공산후조리원 의무평가 시범도입 △경비지원 기준완화 및 금액 확대 등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산모·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정책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건강한 산후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충분히 검토해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다만 높은 산후조리원 비용과 그에 따른 부담, 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 산후조리원의 현실을 조사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최영준 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조사 대상이 산후조리원이 아니라 산후조리를 이용하신 분들이며, 산후조리원 실태조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정책 욕구 부분에서 세 번째 이뤄지는 조사인 만큼 문항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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