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야? 왜 말대답 해?” 故 오요안나, 선배와 나눈 카톡엔

입력시간 | 2025.02.21 오후 12:47:13
수정시간 | 2025.02.21 오후 1:24:04
  • 직장 내 괴롭힘 시달린 고(故) 오요안나
  • 생전 선배 2명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공개
  • “너 초등학생이야?” “선배는 팩트 궁금한 게 아냐”
  • 업무 지적뿐 아니라 답변 태도도 문제시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선배들 2명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캡처)

20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서 이진호는 유가족을 통해 오요안나와 기상캐스터 선배 A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톡이 방대해 모든 내용을 다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갈등 정황이 엿보이는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2022년 4월 20일 고인은 기상 예보 브리핑을 A씨에게 전달했고 A씨는 “(취재 내용이)촘촘하게 다 걸린다” “말을 안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안 할 수가 없다. 싫은 소리 하는 거 너무 싫다”고 말했다. 고인이 기상청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A씨는 사과 없이 “종일 탁하다고 했냐? 그럼 어쩔 수 없지”라며 넘어갔다.

이진호는 “유가족에 따르면 매번 A씨가 문제를 제기해서 고인이 기상청에 전화해 문의한 내용을 녹취 파일 형태로 하나하나 보관하고 있다더라. 그만큼 고인은 책잡히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셈”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선배들은 업무 자체만 지적한 것이 아니었다. 이진호는 “고인의 답변 태도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며 2022년 8월 23일 선배 B씨와 나눈 카톡을 공개했다.

고인이 또 다른 선배 B씨와 나눈 카톡 내용을 보면 B씨가 “감독님이 니가 토요일에 계속 울었다면서 나보고 ‘많이 혼냈죠?’ 이러더라. 하, 진짜 나 너무 싫거든? 너, 니가 잘못해 놓고 사람들 앞에서 울어버리고 왜 선배까지 이상한 사람 만들어? 너 초등학생이야?”라고 다그쳤다.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캡처)

이에 고인은 “선배님, ‘투데이’ 방송 때 못 들어가서 저 감독님 뵌 적이 없고, 정오 뉴스 녹화 때도 울지 않았다”고 답했다.

B씨는 또 “감독님들이 네 얼굴 너무 부어 있어서 무슨 일 있냐고 계속 물었다더라”라고 반박했고 고인은 “제 기억으로는 괜찮냐고 물으신 분들 단 한 분도 안 계셨다. 감독님들 앞에서 계속 울었다던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씨는 “눈물 안 흘렸으니까 괜찮다는 거냐? 너 왜 말을 그렇게 해?”라고 쏘아붙였고. 고인은 연신 “죄송하다. 제가 제 불찰로 선배님께 계속 불편 끼쳐 드리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고인은 이러한 B씨와의 대화 내용을 전달하며 A씨에 “어떤 게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A씨는 “눈치 없고 서툰 게 아니라, 선배한테 계속 말대답하면 어떻게 해? 네가 울지 않고 울었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선배는 팩트가 궁금한 게 아니다”라며 “예전에 너 나랑 뭐 때문에 갈등이 있었냐”고 말해 과거에도 비슷한 갈등이 있었음을 추측케 했다.

이진호는 “이런 일들로 고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와 통화하는 날이 잦았다고 한다”며 “고인이 제외된 선배 4인의 단톡방 내용을 보면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보다 명확하다는 게 유가족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배 4인의 단톡방 대화 내용은 향후 법정 대응을 위해서 전문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9월 사망했다. 3개월 뒤 유족은 고인이 휴대전화 메모장에 남긴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히며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있었음을 알렸다.

이후 공개된 고인의 생전 일기장에는 “선배들이 내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카톡방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유족은 가해자로 알려진 MBC 직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한 상태다.

MBC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부터 오 씨의 사망과 관련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해 살펴 사실관계와 조직 문화 전반의 실태를 파악하고, 감독 결과를 토대로 방송업종 종사자 처우 개선 등을 위한 후속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강소영 기자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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