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전쟁터를 고급 휴양지로?…트럼프의 파격 발상(종합)
- 부동산 사업가처럼 '재개발' 해법
- 가자지구 '점령' 발언…미군 투입도 시사
- "중동의 리비에라" 구상…경제 활성화
- 이스라엘 지지, 사우디·하마스는 반발
-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인종청소' 논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포부는 과거 뉴욕 등에서 초고층 빌딩과 리조트를 개발하며 부동산 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스타일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전통적인 외교·안보 중심의 접근과 차별되는 점으로 복잡한 정치·외교 문제를 ‘재개발 프로젝트’처럼 접근한 셈이다. 관세처럼 시장에 충격을 주고 실속을 챙긴 뒤 타협하는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이 작동될지 주목된다.“중동의 리비에라”…트럼프의 가자지구 개발 구상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논의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가자지구가 대규모 파괴를 겪은 상황에서 미국이 개입해 가자지구를 ‘장악’(take over)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죽음과 파괴의 상징”이라고 칭했다. 또 오랜 기간 주민이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며 “삶을 살 기회를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가자지구의 경제 활성화를 자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경제 개발을 통해 부유한 사람들이 찾는 고급 휴양지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그는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해 3월 모교인 하버드대 대담 행사에서 “가자지구 해안가 부동산은 매우 가치 있다”고 말한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취재진의 질문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이것을 여러 달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고 모든 다른 각도에서 봤다”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떤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어떻게 장기적으로 점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군 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군 투입과 관련한 질문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다음 달 안에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주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택할 가능성도 높였다. 그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자구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주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으나 그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수십 년간 계속된 폭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구상은 이스라엘의 극우파의 입장과 일치하는 반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강조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대규모 강제 이주 반대’ 원칙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입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역사를 바꿀 수 있다” vs “팔레스타인인 강제 추방”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를 “백악관 역사상 이스라엘이 가진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감사를 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이 아이디어는 주목할 가치가 있으며,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틀에 박힌 사고를 깨고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내야 하며, 이스라엘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에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상 팔레스타인인들의 강제 추방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시도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고위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제안을 “강제 추방”이라 규정하며 “이러한 계획이 실행되는 것을 가자 주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주민의 강제 이주는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으며,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인권 운동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사실상의 민족 청소”로 간주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대체로 “충격적”, “기괴하고 전례 없는 비전”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 청소를 사실상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이는 규범을 파괴하는 그의 대통령직의 기준에 비춰도 충격적인 발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놓치면 안되는 뉴스
지금 뜨는 뉴스
추천 읽을거리
VOD 하이라이트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시그널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2.01
- 김현구의 주식 코치 1부 (20250201)
-
- 무료 / 인기 / TOP 2025.02.03
- 마켓시그널 (20250203)
-
- 무료 / 인기 / TOP 2025.02.01
- 이난희의 333 (2025020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 나우 1부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 나우 2부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 나우 3부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주식 클래스 (20250131)
이데일리ON 파트너 무료방송
이데일리ON 파트너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
김선상[주도신공]
실전 최고수들만 아는 기법으로 고수익 창출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
주식와이프
▶주식과 결혼하세요◀
-
홍프로
홍프로의 시크릿테마
-
주식와이프 천생연분
▶주식과 결혼하세요◀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16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 -
장창민
리스크 Zero 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