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와 강요 옳지 않아” 젊은 의사들 꾸짖은 교수

입력시간 | 2025.03.19 오후 2:18:19
수정시간 | 2025.03.19 오후 6:53:06
  • "단일대오, 전체주의적 발상…비판 대상인 정부 닮아"
  • "1년간 눈 감았더니 사태 악화…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강희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동료 교수들과 함께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절망했다’며 결단과 책임을 촉구했다. 강 교수가 나선 이면에는 단일대오를 강요하는 젊은 의사·학생 투쟁 집행부의 방식이 옳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강희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사진=서울대 의대)

강희경 교수는 19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단일 대오를 강요하는 것이 또 다른 형태의 폭력과 독재로 이어질 수 있음 우려해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발표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저는 여전히 사직 전공의와 학생들 편”이라며 “지금 지적하고자 하는 부분은 소위 투쟁하는 집행부의 투쟁 방식이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집행부)이 유일한 투쟁 방식이라며 하는 투쟁은 다른 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그가 제시한 구체적인 예는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표한 입장문이다. 건국의대 3학년 학생들은 휴학 복귀 학생을 동료로 간주하지 않고 향후 모든 학문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러한 조치가 ‘학교 전체가 함께 결의한 사항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단일 대오 유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의대 본과 3학년 입장문.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일부만의 이야기라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렇게까지 공개가 될 때는 일부가 아니니까 그렇지 않겠냐”면서 “건국대에서 저렇게 나오는 게 아무렇지도 않고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 상황, 그리고 그런 협박을 해야 유지되는 단일대오가 옳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의료계가 정부의 독재적 정책 결정에 반발해 투쟁을 시작했는데 지금 젊은 의사·학생 투쟁 집행부의 방식 또한 정부를 따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를 독재적이고 민주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는데 의료계 내부에서 민주적이지 않고 전체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가 보는 ‘단일대오’는 전체주의적인 행태의 결정체다. 그는 “침묵하는 다수가 이러한 행태에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장 원하는 점은 의료계가 ‘블랙리스트와 강요가 옳지 않다’라는 목소리를 다같이 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일부 젊은 의사들도 선을 넘고 있는데 이를 따끔하게 얘기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어른들이) 지난 1년간 눈을 감았었기 때문에 점점 이렇게 악화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 인물의 발언을 온라인상에서 모욕적으로 반박하는 행태 등이 잘못됐다면 이를 바로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치영 기자cy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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