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시 경유차 등록 대수가 1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 이후 10년만이다. 서울시에서는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과 친환경차량 구매시 혜택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자료=서울시)

경유차 10년만에 100만대 미만으로…시, 조기폐차 지원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경유차 등록 대수는 94만 92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 8457대와 비교하면 5만 9257대가 줄어들면서 5.88% 감소했다.

서울시 등록 경유차가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경유차는 2014년 99만 6622대에서 2015년 106만 6199대로 7% 증가하면서 100만대를 넘겼다.

이후 2016년 110만 7727대, 2017년 113만 5239대로 각각 전년 비 3.9%, 2.5% 늘어났고 2018년 114만 7787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본격화하면서 경유차에 대한 혜택을 줄이고 규제를 강화한 2019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2019년에는 112만 1920대로 전년 대비 2.3% 줄어든 데 이어 2020년 110만 8287대(-1.2%), 2021년 108만 4741대(-2.1%), 2022년 105만 7305대(-2.5%), 2023년 100만 8457대(-4.6%)로 하락이 점차 가속하는 추세다.

서울시에서는 경유차 감소의 이유로 경유차에 대한 조기폐차 지원 사업 지속 추진을 꼽았다. 시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NOx) 배출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배출가스 4·5등급 경유 자동차를 조기폐차할 경우 차량 기준가액을 기준으로 지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무공해차를 구매할 경우 5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4등급 9409대, 5등급 568대 등 총 9977대의 조기 폐차를 지원했다. 올해는 4등급 7625대, 5등급 900대 등 8525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수치는 향후 추가경정예산 확보 등이 이뤄지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유차 대신 지원 많은 친환경차량 선택…10년만에 10배 ‘쑥’

친환경차량 구매 시 보조금 지원 및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경유차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환경부 보조금 지침에 따라 승용차는 최대 630만원, 택시 930만원, 화물(소형) 1350만원, 승합(대형) 1억 4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영향 덕분인지 실제 서울시 등록 친환경 차량(수소·전기·하이브리드)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 2015년 3만 5079대였던 친환경 차량은 2022년 23만 2000대를 기록하면서 LPG(23만 4200대) 수준으로 증가했고 2023년 28만 6120대로 LPG를 결국 넘어섰다. 2024년에는 35만 139대로, 2015년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었다.

뿐만 아니다. 소비자들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경유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소음과 진동을 감수하면서 경유차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실시하면서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과 어린이 통학버스·택배용 차량의 경유차 사용이 금지된 것 등도 이유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노후 경유차에 대한 조기폐차 지원사업으로 노후 경유차를 줄여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접수 예정인 조기폐차 지원사업에도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