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 교사 양산, 학부모 때문” 초등생 사건, 교사들 반응 보니

입력시간 | 2025.02.11 오전 11:35:31
수정시간 | 2025.02.11 오전 11:44:22
  • 대전 초등학교서 정교사가 8살 학생 살해
  • 우울증 앓은 것으로 알려진 교사, 복직 후 일어난 일
  • 교사 커뮤니티서 “교사 우울증은 학부모 탓” 목소리
  • “학부모가 녹음기 넣었다더라” “교권 추락” 반응도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초등생 살해 사건과 관련 범인이 교사로 밝혀진 가운데 일부 교사들이 피해 아동을 추모하기도 전 가해 교사의 신분 등에 선을 긋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는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사건의 책임을 부모들에게 전가하는 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 초등생 사건이 알려진 후 11일 한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올라왔다. 그 중 눈에 띈 것은 교사들이 사망한 초등생을 추모하기에 앞서 ‘교권 추락’을 염려했다는 점이었다.

앞서 전날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학생이 심정지 상태로, 2층 시청각실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흉기에 찔린 A교사도 있었는데, 경찰 조사에서 A교사는 자신이 학생을 흉기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피해 아동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A교사는 당초 임시 계약직인 돌봄 교사로 추측됐으나 우울증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복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교사는 커뮤니티에서 “정병(정신병) 교사 양산은 학부모들도 책임이 있다”, “교권 추락으로 우울증 앓는 교사들 늘어나는데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적었고, 다른 교사들도 “우울증 진단 내 고 휴직하면 이제 잘릴까봐 무섭다”, “교권 추락으로 인한 우울증 증가는 피해갈 수 없다”, “학부모의 악랄한 협박과 민원 등 우울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교사들은 피해 아동 아버지 B씨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앱을 깔아놓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B씨는 당일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 “딸 휴대전화에 부모 보호 앱이 깔려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며 “아이를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쯤부터 아이를 찾을 때까지의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미 아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하는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며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아이는 A가 유일했다.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계획 범죄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일부 교사들은 “이걸 보고 너무 놀랐다. 저 부모도 결국 몰래 녹음하고 있던 거 아니냐”, “내 교실, 수업시간에도 저런 부모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이 소름이다”, “가방에 넣어서 사물함에 놔둬도 소리 다 들린다던데”, “교실 소리를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듣는다고 봐야 한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자 다른 교사들도 “등교하면 휴대전화 다 꺼내서 끄게 해야겠다”, “도청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수업할 순 없다”라며 공감했다.

아울러 사건 초기 해당 교사가 돌봄전담사로 알려진 것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교사와 교육공무직에 대한 구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교사는 “돌봄은 애초에 학교 공간만 쓰고 별개로 운영한다고 시작된 거고, 실제로 교사는 돌봄·늘봄 교실에 들어갈 일도 없다”며 “사실상 교사는 이 일에 대해 책임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학교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는 점에서 피해자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이어 “‘급하게 인력 뽑는다고 검증 안 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들이니까 이 사달이 나지 않냐’, ‘교사들은 철저한 검증 체계로 뽑으면서 공무직들은 안 그랬더니 이런 것’, ‘늘봄·돌봄 졸속 운영이 이래서 위험한 것’ 등으로 흐름이 가야 한다”며 “명칭 따진다고 욕하는 사람 있지만 그럼 교사라고 오해하게 놔두면 교사들 욕 덜 할까? 그럴 리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교사들도 “노조 차원에서 이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교사는 이러나저러나 욕먹는 건데 적어도 학생을 죽였다는 누명까지 쓰면서 욕먹는 건 피해야 한다”, “이번 일 책임 소재 따지게 될 거고 그럴수록 전담사와 교사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사들의 반응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애도가 먼저 아니냐”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선생이 저지른 범행인데 어떻게 저런 말들만 하는가”라며 충분한 애도가 먼저였어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강소영 기자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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