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66·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가 전날 입원한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 진행 필요성을 언급했다. 민 특검은 지난 15일 특별검사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한 가운데 특검보 임명 즉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이작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민 특검은 17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대면조사와 필요성과 관련해 “대면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전날 평소 앓던 지병으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됐고 준비 작업만 해도 벅찬 상황이라 어떻게 조사할지 정하지 않았다”며 “특검보 임명이 되면 차츰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민 특검은 특별검사보 후보자 8명을 선정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 특검보는 특검 내 수사팀장 역할을 맡는다.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 관련 수사 및 공소 제기된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고, 특별수사관과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과 언론 공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민 특검은 “조속한 임명을 요청드렸고 현재 검증 등 여러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임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검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임명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4명의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대통령이 기간 내 특검보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추천후보자 중 연장자가 임명된 것으로 간주한다.

특검보 4명이 정해지면 민 특검은 준비기간 동안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명단을 정리하고, 사무실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간의 준비기간이 끝나면 다음 달 초께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준비기간 포함 최장 170일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개입 및 인사개입 의혹 등 총 16가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 특검은 수사 우선순위에 대해 “특검보가 임명되는 대로 바로 아마 여러 가지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준비지원단 구성을 통해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기관 등 유관기관에 협조 요청할 계획인데 변호사 특별 수사관이 상당수가 예정돼 있어 대한변협 등에 채용 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의 대상과 범위가 상당히 넓다. 저희들이 구성하는 수사팀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최대한 그분들이 수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