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선인데 이럴 수가"…정치 테마주 투자 '빨간불'

입력시간 | 2025.06.02 오후 4:41:57
수정시간 | 2025.06.02 오후 10:23:07
  • 막 내리는 대선…정치 테마株 ‘급락 주의보’
  • 선거일 다가오며 정치 테마주 주가 내림세 나타나
  • 고향·동문·사회활동 근거로 테마 묶여 등락 반복해
  • 대선·총선 선거일 지나면 주가 급락하는 경향 있어
  • “정경유착 관행 해소·시장구조 체질 개선 등 필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선거 기간 등락을 반복해 온 이른바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선거가 치러진 이후 각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테마주 전반에 걸쳐 내림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담장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됐던 상지건설(04294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60원(10.02%) 내린 1만 8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지건설은 지난 4월 초 이 후보의 테마주로 묶이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다. 이에 연초 5000원을 밑돌던 상지건설 주가는 최고 5만 6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지건설은 지난해까지 사외이사를 지낸 임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이 과거 이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이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이 후보 테마주로 꼽혔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 전환사채(CB)를 보유한 일부 투자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고 나서면서 주가는 하락 전환했고, 현재 상지건설의 주가는 고점 대비 67.21% 내린 상태다.

또 다른 이 대표 테마주인 동신건설(025950) 주가도 고점 대비 큰 하락 폭을 나타내고 있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 대표의 테마주로 묶였다. 동신건설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한 달 새 159.33% 올랐지만, 최근 한 달 새는 28.82% 하락하는 등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평화홀딩스(010770)와 평화산업(09008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화홀딩스는 최대주주 김종석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이면서 계열사 자동차부품 공장이 김 후보의 고향에 있다는 이유에서 김 후보 테마주로 묶였다. 평화산업은 평화홀딩스의 자회사다. 평화홀딩스와 평화산업은 현재 연고점 대비 69.03%, 55% 하락했다.

이에 앞서 대선 출마에 사실상 실패한 한덕수 전 총리의 테마주인 시공테크(020710)는 한 달 만에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4월 초 3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원을 웃돌고, 5월 중순 다시 3000원대로 복귀했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과거 한 전 총리와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시공테크는 한 전 총리 테마주로 묶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은 과거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관련 없는 유력 정치인과의 학연이나 지연 등 인연을 매개로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는 정치 테마주 현상이 대선과 총선을 가리지 않고 주요 정치 이벤트마다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정치 테마주들은 보통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선거일이 지나면 올랐던 주가를 반납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당시 후보의 테마주로 꼽혔던 NE능률(053290)과 이스타코(015020)의 주가는 고점 대비 70~80% 폭락했고, 지난 총선 당시 유력 정치인들의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들의 주가도 선거일을 기점으로 급락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 같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기준 정치 테마주 70% 이상이 고점 대비 3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며 “특정 정치인에 대한 테마가 소멸할 시 순식간에 주가가 ‘반 토막’ 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등 추종 매매 시 투자자 손실이 매우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치 테마주 현상에 대한 구조적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대 총선 관련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정치 테마주 현상의 재발과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선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공시 노력이 요구된다”며 “더욱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정경유착의 관행 해소와 시장구조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박순엽 기자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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