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한은 올해 전망 3.3%로 또 상향(종합)

입력시간 | 2026.08.27 오전 10:02:01
수정시간 | 2026.08.27 오전 10:32:10
  • 한은, 8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3%로 인상
  • 올해 성장률 0.7%p…내년 성장률도 2.9%로 올려
  • 물가는 2.7% 유지…근원물가 전망치 오를듯
  • 성장세 예상 웃돌고 물가 부담 지속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 이어지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올려 잡았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5월 큰 폭으로 올린 뒤 이번에는 유지했다.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한 가운데 물가도 목표 수준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은의 이번 ‘백투백’ 금리 인상 명분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수출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내년도 2.9%로 상향

한은은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3%로 상향했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금리 인상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성장률 상향 조정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상수지 흑자는 상반기에만 191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의 1.5배에 달했다. 2분기(4~6월) 성장률도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우리 경제가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5월 내놓은 예상치 0.2%의 세 배 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해 한은 전망치인 3.0%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도 이미 성장률을 상향해왔다. 지난달 말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 역시 3.2%로 한은은 오히려 뒤늦게 전망치를 올린 셈이 됐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를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0.7%포인트 높인 것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9%로 크게 올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며 내수 회복도 점차 본격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하더라도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물가 전망 유지했지만 GDI·근원 물가 경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유지됐다. 한은은 지난 5월 당시 중동발 공급 충격과 고유가 영향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크게 높인 바 있다. 최근 환율 하락 등은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있었지만,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과 근원 물가 등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환율은 138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6일(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4.8원으로 지난 금통위 때와 비교하면 약 103원 떨어졌다. 이런 환율 흐름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은 여전히 부담이었다. 지난 7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현송 총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지표로 근원 물가를 지목해왔다. 환율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됐더라도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지목해 온 국민총소득(GDI) 증가율도 2분기 15.6%로 1분기 13.2%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한은은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유지했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은 0.1~0.2%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한은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3%로 유지했다.
김국배 기자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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