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상황선 각자도생…한계 드러난 북중러·이란 '반미연대'
- 이란 수사적 지지 그쳐…사실상 지원 거부
- '공동의 적' 미국 뒀지만 전략적 거리두기
- 북중러, 미국과 관계 악화 리스크 최소화
- "이란 고립될 수록 중·러에 의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
北, 美 비난 자제…이란보다 러시아와 관계 집중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했음에도 북한이 미국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와 입장을 조율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에 전투기 조종사를 파병하고 무기를 지원한 바 있다. 북한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도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이란은 핵 미사일 기술도 공유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 6일 만인 19일에야 외무성 담화문을 통해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란에 대한 지지 및 지원 표명은 의도적으로 생략됐다. 북한은 최근 이란보다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는 경향과도 일치한다. 북핵 프로그램이 미국의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체감하고 불필요한 자극은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中, 이란에 개입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
중국 역시 이란 상황을 방관했다. 중동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입장에선 중동에서 위기가 고조되는 데 따른 실익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이 중국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조차 중국은 개입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듯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중동에서 미국과 같은 신뢰나 정보력, 영향력을 갖추지 못했다.
중국이 이란을 지지할 경우 미국과 관계가 악화하고 전쟁이 미·중 대리전처럼 보일 공산이 크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전쟁에 개입하기보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러, 중동 국가 및 트럼프와 관계 고려러시아도 이란에 대한 군사 지원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자폭 드론과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지원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 닷새째인 지난 18일 “이란과 협정에는 군사 협력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의 군사·경제적 자원이 크게 소모된 상황에서 이란을 지원할 여력이 없었던 데다 중동 국가 및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란의 핵무장을 반기지 않는다. 이란의 핵무장은 중동 지역의 균형을 깨트리고, 이는 러시아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도 강력한 이란을 원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이들 국가와 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거래적 외교 방식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파트너로 선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WSJ은 이란이 고립될 수록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할 수밖에 없고,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유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티노 사난다지 스웨덴 스톡홀름 경제대학 연구원은 “이란 내에선 중국과 러시아가 진정한 친구라기보다는 이란의 고립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천연자원을 확보하고, 이란에 값비싼 2류 군사 장비를 판매한다는 불만이 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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