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덕에 '킹달러' 기세 꺾였는데 환율은 왜 안 떨어지나

입력시간 | 2025.03.12 오후 12:00:00
수정시간 | 2025.03.12 오후 12:00:00
  • 한은,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 1450원선 유지
  • "美 관세정책·경기 둔화 우려에 위험회피심리 강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오르기만 하던 미 달러화 가치가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원화 가치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다른 주요국 통화가 달러화 가치 하락과 자국 내 우호적인 재료를 반영하며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왼쪽부터)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美 관세정책·경기둔화 우려 원화에 악재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말 1452.7원에서 이달 10일 1452.3원으로 0.4원 하락하며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939원에서 984원으로 올라 4.6% 상승했는데 이는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이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원·위안 환율도 198.91원에서 200.05원으로 0.6% 오르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원화가 유독 약세였다는 점이 확인된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미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더해 주요국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당폭 약세를 보였다”며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및 미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1450원을 중심으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존·일본·영국·캐나다·스웨덴·스위스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전 세계적인 무역 환경이 위축될 경우 수출 감소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또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는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지면 가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유독 힘을 못 쓰는 배경에 대해 “최근 관세가 유예된 캐나다, 멕시코 통화는 반등한 반면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정 교역국으로 지목하는 등 아직 관세 영향권에 있다”고 봤다. 해외 투자 증가와 대내 정치적 불확실 등으로 수급 여건에서도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9로 전월(0.41)대비 줄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3개월 원·달러 스와프레이트(원화 조달 금리)는 지난달 -1.87로 전월(-1.61)보다 하락했다. 원·달러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10일 기준으론 -1.97로 더 떨어졌다.

(자료= 한국은행)



유로화·엔화 강세 달러인덱스 하락에 한몫

최근 주요국 통화 중에서는 유로화와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인덱스에 포함되는 두 통화의 강세는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댜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유로지역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가장 적절한 결정이 아니라고 평가되는 지표가 포착될 경우 금리 인하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9일 발표한 8000억유로 규모의 ‘재무장’ 계획도 경기 진작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화는 임금과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세였다. 국채 금리는 1.5%를 웃돌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중앙은행(BOJ) 부총재는 지난 5일 “현재 금리 수준은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던 BOJ는 지난해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으며, 같은해 7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렸다.

이밖에 러시아 루블화는 산업생산 호조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종식 기대감 등으로 급등했으며, 멕시코 페소화는 미국의 관세부과가 유예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장영은 기자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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