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장마 기간임에도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며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여름철 전기요금을 아끼려면 먼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 방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서울 영등포구 한 무더위 쉼터에서 한 시민이 에어컨을 조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구형)과 인버터형(신형)으로 나뉜다.

가정별 에어컨 방식을 알아내는 쉬운 방법으로는 출시 연도 확인이 있다. 2011년 이전에 출시된 에어컨은 대부분 정속형이고 최근 출시된 제품은 대부분 인버터형이다.

보다 정확히 확인하려면 실외기를 직접 살펴보는 것이 확실하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실외기에 ‘인버터’ 또는 ‘INVERTER’라고 표시돼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이 인버터형이라면 계속 켜두는 것이 좋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를 유지하며 최소한의 전력을 소모하도록 설계돼 처음엔 희망 온도를 낮게 설정해 강풍으로 빠르게 냉방한 뒤, 적정 온도인 26도 안팎으로 온도를 올려두는 게 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집을 비울 경우에도 90분이 넘지 않으면 에어컨을 그대로 켜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다만 90분 이상 외출 시 에어컨을 끄는 게 좋다.

정속형 에어컨이라면 껐다 켜는 게 더 유리하다.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꺼지고 실내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실외기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하면서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에어컨 효율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국소비지원의 실험에 따르면 실내 온도를 35℃에서 24℃로 낮출 때, 에어컨만 사용했을 때보다 서큘레이터를 같이 이용할 때 냉방속도가 평균 26초 더 빨랐다.

또 제습 기능을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절약된다는 말이 있으나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오히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일반 냉방기능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더 많을 수 있다.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싶다면 차라리 ‘절전기능’을 활용하는 게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통계를 보면 2024년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만 72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만 5638명) 대비 약 74% 증가한 수치다.

여름철 폭염 속 전기 요금을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보다 일생생활에서 에어컨 설정 온도를 높이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는 등 작은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한국전력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인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을 직전 2년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줄이면 절감한 전력량에 구간별로 kWh당 30~100원씩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캐시백을 활용하면 다음 달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