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창산업(079170)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로, 폭발 시 체르노빌보다 피해가 10배나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뉴시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는 것이 감지됐다고도 보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발전량의 4분의 1을 생산한다. 세계에서 9번째로 크고, 유럽에서는 최대 원전이다. 각국이 자포리자 원전 화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한창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한 때 2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한창산업은 중금속과 방사능을 효과적으로 해독하는 제올라이트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업종 내 유일한 상장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역시 원전 주변 바다에 방사성 오염 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올라이트를 투입한 바 있다.

한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 등급인 7단계에 해당하는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평가된다. 이 사고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량유출돼 9000명 이상이 암으로 숨지고 인근 생태계가 파괴됐다. 만일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한다면 그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