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2차 파업 돌입…5개 법인 2100명 이상 참여

입력시간 | 2026.06.29 오전 10:17:42
수정시간 | 2026.06.29 오전 10:17:42
  • 29일 ‘로그아웃데이’ 하루 연차 사용해 업무 중단
  • 업무 시스템서도 로그아웃…별도 집회 없이 진행
  • 카카오 본사 기준 800여명 파업 참여 추산
  • 노조 "이후 대응 논의 중"…사측과 교섭은 지속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29일 2차 집단행동인 ‘로그아웃데이’에 돌입했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한 5개 법인 조합원 2100명 이상이 하루 동안 연차 또는 오프를 사용하고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한다.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노조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유페이스 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노조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유페이스 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이날 “로그아웃데이는 6월 29일 하루 종일 연차 또는 오프를 통해 업무를 하지 않고, 업무 시스템에서도 온전히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로그아웃데이는 별도의 시작·종료 시간이 없다. 지난 10일 진행된 1차 부분파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 2차 파업은 29일 하루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참여 대상은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5개 법인 조합원이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조합원이 해당된다.

참여 규모는 21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카카오 노조는 “6월 28일 파악 기준 2100명 정도가 참여한다”며 “오늘 참여를 신청하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지만 추가 집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 파업 참여 인원과 관련해 카카오 측은 시스템상 휴가자와 파업 참여자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유사한 근무 환경의 휴가자 수를 고려하면 실제 파업 참여자는 본사 기준 800여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0일 오프라인 집회 참여 인원과 유사한 규모다.

이번 로그아웃데이는 오프라인 집회나 거리행진 없이 진행된다. 조합원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대신 각자 연차 또는 오프를 사용해 업무에서 빠지고,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가 자율근무제를 운영하는 만큼, 업무 시스템 접속 여부를 통해 집단행동의 의미를 드러내는 비대면식 파업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노조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노조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10일 창사 이후 첫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당시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1500여명이 4시간 부분파업에 참여했다. 판교 현장 집회에는 노조 추산 800여명이 모였고, 조합원들은 판교역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1차 파업이 판교 현장 집회와 거리행진을 통해 노조의 존재감을 드러낸 방식이었다면, 2차 파업은 실제 업무 참여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이어가는 형태다. 참여 규모도 1차 부분파업 당시 1500여명보다 늘어났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보상 방식이다. 카카오 측은 노조가 요구한 연봉 인상률 6.9%를 수용하고 이를 향후 3년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익 급변 시 재논의 조항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한 보상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현금성 보상 확대가 미래 투자 여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당장의 성과에 대한 보상인 만큼 RSU가 아닌 현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고용안정 문제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2차 집단행동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측과의 교섭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 운영 업무 상당 부분은 자동화돼 있어 회사는 서비스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차 부분파업에 이어 2차 로그아웃데이까지 진행되면서 카카오 노사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 측은 “회사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노조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노조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소현 기자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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