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코스닥 입성 자신감 보인 이 곳

입력시간 | 2025.02.26 오후 12:25:16
수정시간 | 2025.02.26 오후 12:25:16
  • [마켓인]
  • 박재신 스토어링크 CFO 인터뷰
  • 데스밸리 넘어 매출·영업익 증대 가속화
  • 혹한기에도 VC 러브콜…누적 투자금 370억
  • "유연함 유지하되 체계적 시스템 구축할 것"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현재 목표는 2026년 9월 코스닥 상장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마켓 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스토어링크가 내년 코스닥 문들 두드린다. 지난해 매출액 35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00억원 가량 늘렸고 영업이익은 20억원을 10배 가까이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입증한 만큼 상장의 꿈도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삼정회계법인, 삼성물산, SPC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스토어링크와 함께한 공인회계사 출신 박재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회사의 성장 전략과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박재신 스토어링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서울 중구 스토어링크 오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스토어링크)

데스밸리 넘어 ‘J-커브’ 진입 목전

박 CFO는 “매출이 늘면서 고정비를 커버하기 시작했고, ‘J-커브’ 진입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특히 대기업 고객 확보와 플랫폼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J-커브는 ‘데스밸리’라고 불리는 가파른 하락 구간을 지나 알파벳 ‘J’ 모양으로 반등하는 성장기를 뜻한다. 통상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 초기에는 적자가 누적되지만,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매출과 수익이 급격히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다. 반면 매출 부진과 자금 부족 등으로 데스밸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사하는 기업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VC도 주목한 실적 성장과 글로벌 전략

벤처 투자 혹한기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스토어링크는 지난해에만 24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며 성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뒤 같은 해 11월 후속 투자로 40억원을 추가로 유치해, 누적 투자금 370억원을 기록했다.

시리즈C 라운드에는 신한벤처투자와 SJ투자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추가 투자에는 KT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 중 SJ파트너스와 하나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투자에 이어 팔로우온 투자로 참여했다.

박 CFO는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얼어붙은 시기였지만, 매출의 지속적 증가와 영업이익 실현이 투자자 설득의 핵심이다. 우리는 ‘꿈을 파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숫자로 성장을 증명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라며 투자를 유치한 비결에 대해 밝혔다.

최근 벤처투자업계에서 중요시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도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며, 월 2억~3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어 미국 아마존 플랫폼 진출을 추진 중이고, 동남아 시장에서는 태국과 베트남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박 CFO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형 마케팅’을 꼽았다. 그는 “스토어링크는 단순한 광고 대행사가 아니라, 오픈마켓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고, 이를 자동화해 성과를 관리한다”며 “예상치와 실제 성과의 일치율이 90%에 육박하는 점이 광고주들의 높은 재계약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토어링크의 대기업 고객사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CJ, 오뚜기, 하이트진로, SPC, 아워홈 등이 있다.

“시장 평가는 당연한 것…스스로 경쟁력 입증해야”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모주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음에도 박 CFO는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량한 기업이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얻고, 반대로 경쟁력이 부족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되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오히려 시장 건전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중요한 건 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토어링크도 지금처럼 지속가능한 수익성, 건전한 재무 상태를 추구해 나가며 주주 이익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토어링크는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으며, 기업 가치 산정은 시장 상황과 실적 추이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할 예정이다.

상장으로 조달할 자금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박 CFO는 “일본, 미국,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유망한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규모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지만,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에서 우위를 확보해 재계약률을 유지하고 있다. IPO로 확보한 자금은 이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한 방어적 전략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CFO는 “상장 준비 과정은 외형 성장과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실적 관리와 내부 통제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특유의 유연함은 유지하되, 상장 기업에 요구되는 체계적이고 투명한 내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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