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직원, 아내·3살 아들과 돌아오지 못해”
- KIA 타이거즈 홍보팀 직원 A씨,
- 제주항공 참사 승객…아내·아들도 함께
- 마지막 SNS에는 가족사진과 “행복하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7C2216편에 탑승한 승객 중에는 KIA 타이거즈 홍보팀 소속 직원 A(43)씨와 그의 아내, 아들이 있었다. A씨는 과거 광주 지역 일간지 기자로 KIA를 전담하다 홍보팀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뉴스1)
이들은 원래 30일에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제주항공 7C2216편에 빈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앞당겼다가 참변을 당했다. 특히 아들의 나이는 3세로, 이번 참사 최연소 희생자다.사고에 앞서 고인은 인스타그램에 여행지였던 태국 방콕에서의 추억을 사진과 글로 남겼다. 고인은 게시글에서 “온 가족 첫 해외여행. 밤 비행기 타고 처음 해외 가는 아들. 첫 여권에 첫 도장 쾅! 하루를 가득 채운 일정에 피곤했지만 재밌게 놀아준 아들 덕분에 행복”고 했다.
사진에는 가족이 비행기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 아내와 아들이 코끼리에 타 손 흔드는 모습, 전망대에서 야경을 즐기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진=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 SNS
KIA 타이거즈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A씨의 태국 출국 사실을 확인하고 탑승자 명단에서 최종 확인했다. 구단 직원들은 “A씨는 구단과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의 빈자리가 믿기지 않는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야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도 사고 당일 A씨를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정 아나운서는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며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적었다.
이어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가족까지도. 그와 그의 남겨진 가족분들, 그리고 타이거즈를 위로 한다”며 “광주와 무안,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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