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결혼서비스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식장’(대관료·기본 장식비·식대)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를 합친 전국 평균가격은 2101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소비자원은 28일 전국 14개 지역 소재 결혼식장 370개와 결혼준비대행업체 152개를 대상으로 조사원 방문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다.

조사 결과, 올 4월 계약 기준 전국 결혼서비스 총 계약금액은 전국 평균 2101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40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상도가 120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세부적으로 결혼식장 중간가격은 1555원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이 3130만원으로 최고가를, 부산이 815만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다. 스드메 패키지 중간가격은 290만원으로 전라도가 34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21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결혼식장 가격은 성수기에 450만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성수기는 4월, 5월, 10월, 11월이 꼽혔다. 각 결혼식장이 꼽은 성수기의 계약금액은 평균 1620만원으로 비수기(1170만원)에 비해 높았다. 월별로는 4월이 172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결혼식장 계약금액을 구성하는 필수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식대다. 결혼식장 1인 식대 평균가격은 5만 800원이다. 지역별로 서울 강남이 8만 5000원으로 경상도(4만 4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쌌다.

결혼식장 대관료의 경우 전국평균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 강남이 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와 제주도가 각각 1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본 장식비는 대전(50만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무료로 조사됐다.

결혼식장 예약은 주로 예식일로부터 1년 전에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간별로는 12~18개월이 55.3%로 가장 많았고, 6~12개월이 29.8%, 18개월 이상이 9.2%, 6개월 미만이 5.7%를 기록했다.

자료=소비자원

소비자원이 결혼준비대행 업체와 제휴된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서비스별 기본가격을 분석한 결과, 스튜디오(20P앨범, 20R액자 제공 기준) 중간가격은 135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15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와 충청도가 각각 1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드레스(본식 1벌+촬영 3벌 기준) 중간가격은 155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전이 2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 외 서울이 11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메이크업(본식+촬영) 중간가격은 76만원으로 서울 강남(99만원)이 가장 높았고 광주(32만원)가 가장 낮았다.

한편 조사대상 결혼서비스업체 522곳 중 상당수인 63.6%가 가격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결혼준비대행업체 86.8%는 최소한의 가격정보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결혼식장 역시 절반이 넘는 54.1%가 가격을 미공개로 운영하고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가격조사는 중간가격과 함께 가격 분포도 함께 제공해 장래에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세대가 원하는 지역 상품 가격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