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AWS, 울산에 7조 투자… 비수도권 첫 'AI 고속도로' 열린다

입력시간 | 2025.06.20 오후 12:52:43
수정시간 | 2025.06.23 오후 7:12:30
  • 이재명 대통령 "지방도 첨단산업 중심지 될 수 있어"
  • 최태원 회장 “1GW 확장해 세계 AI 허브로”
  • AWS도 40억 달러 베팅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KㆍAWS AI데이터센터 개요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이 연이어 유찰되며 좌초 위기에 놓인 가운데,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7조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 AI 인프라 투자로 판을 뒤집었다. 울산에 국내 최초 100MW급 GPU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우며, 수도권 편중 해소와 제조AI 특화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은 대한민국이 깔딱고개를 넘는 시기지만, 울산에서 시작하는 이 AI 고속도로가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이 아닌 지방도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기업인들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울산 미포산단 내 SK케미칼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 ‘SK-AWS AI데이터센터’가 만들어진다. 오는 8월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AWS 40억 달러 투자… SK “글로벌 허브로 1GW까지 확장”


SK와 AWS는 이번 협력을 통해 울산 남구 황성동 3만6000㎡ 부지에 총 103MW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2027년까지 1단계 구축(41MW)을 완료하고, 2029년까지 전체 설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AWS는 이 가운데 40억 달러(약 5조 4712억원)를 단독 투자해 역대급 민간 협력 모델을 실현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SK가 이끌고 AWS가 협력하는 이 울산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향후 1GW로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허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AI 산업은 비용이 막대하다. 100MW 구축에도 7조원이 드는데, 1GW에는 70조원이 필요하다”며 “이 구조를 비용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자는 것도 SK의 핵심 도전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부는 AI 시장 수요자가 돼야”… 최태원 ‘5대 정책 제언’

이날 최 회장은 정부를 향해 ‘AI 고속도로’ 활성화를 위한 5대 제언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AI 바우처 사업 대폭 확대 △2만개 AI 스타트업 육성 위한 펀드 조성 △정부의 AI 솔루션 직접 발주를 통한 시장 창출 △초·중·고 AI 필수교육 도입과 대학 교육 개편 △울산 AI 특구 지정 등이다.

이러한 민간 제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부도 공공 데이터와 수요를 개방하고, 교육 개편과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민관이 함께 열어가자”고 화답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수도권 편중 해소… 친환경 에너지 전략도 주목

이번 울산 프로젝트는 수도권(82.1%)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비수도권으로 분산시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LNG 기반 구역전기, 공냉-수냉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친환경 고효율 설계도 적용됐다.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연계도 검토 중이다.

SK(034730)는 ICT(SK텔레콤(017670)·SK브로드밴드·SK AX), 에너지(SK가스(018670))·SK머티리얼즈(036490)), 반도체(SK하이닉스(000660)) 등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클라우드-제조 융합형 AI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약 25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7만8000명의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민간이 여는 ‘AI 대전환’ 시대

공공 주도의 AI컴퓨팅센터가 수익성 문제로 주저하는 사이, SK·AWS·카카오 등 민간이 AI 인프라 경쟁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는 이번 울산 투자가 민간이 만든 첫 번째 AI 고속도로이자, 데이터산업 중심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은 SPC(특수목적법인) 구조의 한계와 낮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민간 참여가 저조해 두 차례 연속 유찰됐다.

반면, SK와 AWS는 정부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7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중 약 5조 4712억원(40억 달러)은 AWS가 비수도권 AI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규모다.

카카오(035720) 역시 지난 13일, 경기도 남양주에 6000억원을 투입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며 AI 인프라 경쟁에 가세했다. 공공의 발걸음이 멈춘 자리에, 민간이 먼저 길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시대를 이끄는 뛰어난 인재들이 있어 우리 산업의 미래가 밝다”며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기업인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방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울산이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수도권만이 아닌, 지역에서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이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라며 “이곳 울산에서 국가 성장의 꽃이 다시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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