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힘’ 과시하며 G7 복귀…180도 달라진 위상

입력시간 | 2025.06.16 오전 10:34:33
수정시간 | 2025.06.16 오전 10:54:46
  • 과거 ‘왕따’ 당했던 G7 무대에 '핵심 인물'로 복귀
  • 각국 정상들 트럼프 비위 맞추기·달래기 집중
  • 중동 위기·열병식 등 ‘세계 최강 미국’ 이미지 구축
  • "이스라엘-이란 갈등 속 서방 단합 시험대 될 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힘’을 과시하며, 과거와는 완전히 뒤바뀐 분위기 속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로 출발했다. 회의는 오는 17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처음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최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탁자를 짚고 팔짱을 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다. (사진=CNN방송 캡처)



각국 정상들 트럼프 비위 맞추기·달래기 집중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공동성명 채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캐나다 샤를부아 G7 정상회의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맹비난하며 공동성명 지지를 철회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공동성명 채택 포기가 과거와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대응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을 우려해 그의 비위를 맞추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케이틀린 웰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G7이나 주요20개국(G20), 또는 다른 (국제) 기구에서는 합의된 결과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국제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뜻대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왕따’ 시켰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실례로 2017년 이탈리아 G7 정상회의에서 6명의 정상이 함께 얘기하며 걸어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 혼자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2018년 G7 캐나다 정상회의에선 6명의 정상들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팔짱을 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채 대립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가 포머로이 마운틴 로지라는 외딴 산장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의장국인 캐나다는 시위대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력’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취재진의 시선을 최대한 배제해 중립적인 환경에서 논의를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발하지 않고 회의를 끝내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입을 모았다.

180도 달라진 위상 뒤엔 ‘세계 최강 미국’ 행보

트럼프 대통령의 달라진 위상은 G7 정상회의 이전부터 그가 과감한 정치·외교 행보를 이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라는 점, 그리고 그 국가의 지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과시해 왔다.

그는 지난 4월 약 60개국 및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고율 상호관세를, 나머지 국가들에는 10% 기본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후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했지만, 개별 국가별로 무역협상을 진행하며 다음 달 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예정대로 관세를 올리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이는 G7 정상들뿐 아니라 이번 회의에 초청된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한국 등 10여개국 정상들에게도 강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G7 참석 직전까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강경 이민 단속을 펼치며 군대까지 투입해 ‘강한 미국’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전날에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및 자신의 79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워싱턴DC에서 개최했다.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본, 한국, 호주 등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는가 하면, 그린란드 및 캐나다, 파나마 등지에선 영토 확장 야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공개 석상에서 모욕을 주기도 했다.

방점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찍혔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암묵적 승인 없이 단독으로 이란을 타격했을리 만무하다는 게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부터 하루 41만배럴의 원유 증산을 단행한 것과 이스라엘의 공격 시기가 겹치면서 사전 조율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미국은 재정적으로 이스라엘의 최대 지원국”이라고 부연했다.

중동 갈등, 고율 관세, 국방비 증액 요구, 이민 정책 등은 다른 국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절대적이다. 다른 국가 정상들이 모두 그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배경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중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중재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 중동 정세는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등 글로벌 경제에도 막대한 파장을 미치게 된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미 육군 병력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AFP)



G7·초청국 정상들, 관세 낮추기 총력전 펼칠듯

한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첫 직접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함께 새로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체결을 모색하고 있다. EU를 비롯한 나머지 G7 및 초청국 정상들도 최대한 관세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G7 정상회의와 같은 회담을 지루하게 여겨왔고, 이를 이용해 다른 정상들과 다툼을 벌여 왔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와중에 개최되는 이번 G7 정상회의는 미국 주도 서방 국가들의 단합을 시험하는 무대가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성훈 기자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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