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급부상 ‘주4일제’ 현실화 어려운 이유는[ESF2025]

입력시간 | 2025.05.20 오전 10:38:40
수정시간 | 2025.05.20 오전 11:41:28
  • ⑥‘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작가 인터뷰
  •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2’서 청년들 대담
  • 세대 갈등에 ‘세대 아닌 시대가 바뀐 것’
  • 韓 과로사회…‘요즘 애들’ 이전 낡은 관행 바꿔야
  • 대선 정국 “청년 지원책 안보인다” 지적
  • 참어른 사라져, 반성없이 새 시대 열 수 없어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를 쓴 임홍택 작가가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젊은 세대의 태도를 탓할 게 아니라 오랜 관행과 낡은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 부수 40만 부를 넘긴 청년 세대 탐구서 ‘90년생이 온다’(2018)를 쓴 임홍택(43) 작가의 말이다.

임 작가는 다음 달 18~19일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세대 간 갈등의 심화 원인으로 “특정 세대가 이상한 게 아니라 시대가 바뀐 것”이라며 “‘이기적이다’, ‘개인주의적이다’라며 특정 세대를 폄훼하기 전에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고 서로 개선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사회의 갈등 원인이 단순히 나이 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이다.

임 작가는 2030세대를 탐구해 온 세대 연구가라 할만하다. 2019년 12년간 다닌 CJ를 퇴사한 후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 저서인 ‘90년생이 온다’ 출간 당시 많은 기업 임원과 경영진의 필독서로 거론될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2’에서 ‘청년세대가 그리는 미래’를 주제로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인구 정책을 함께 들여다보고 세대 간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불안한 MZ세대, ‘먹고사니즘’이 현실

전 세계 유례없는 속도로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MZ세대에 대한 시선은 복잡하다. 저출산 시대의 첫 세대이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로 경제적 풍요 속 많은 정보를 토대로 손해 보는 법을 모르는 당돌한 세대로 알려졌다. 반면 고된 사교육과 공교육을 경험한 세대, 갑자기 비트코인이나 부동산으로 ‘떡상’하는 것을 본 집단이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고용 한파로 불안감이 커진 좌절의 세대이기도 하다.

임 작가에 따르면 직장과 일, 돈에 대한 개념도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는 “과거에는 최소한 대학을 가면 이 정도의 삶을 살겠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사회·경제적으로) 상승 곡선이 어그러졌고 예측도 불가능해졌다. 열심히 일하면 성취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평생 일을 해도 집을 사기 어렵고 매달 내는 국민연금은 돌려받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나름의 단계를 더 이상 합리적이라고도 보지 않는 게 MZ세대”라고 했다.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를 쓴 임홍택 작가가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들이 당연하게 여겼던 회식 문화에도 적극 반대 의사를 펼친다. 근무시간 뒤 회식을 하자는 제안에는 “제가 왜요. 점심에 먹으면 되잖아요”라는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심지어 회식에 참여하지 못했으니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식사비를 달라는 요구도 있다. 실제 임 작가가 업무 현장에서 취재한 사례다. 그는 “근로기준법상 휴게 시간인 점심 회식도 합당한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이들을 갸웃하게 만드는 공통 키워드는 바로 부당함과 공정”이라면서 수많은 갈등의 원인을 ‘가치관’의 차이에서 찾았다.

청년들이 결혼·출산·육아와 멀어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출산 이면에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청년들의 인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임 작가는 “먼 미래의 인구 절벽보다 지금 바로 ‘먹고사니즘’ 문제에 놓여 있는 게 청년들의 현실”이라며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 중 하나로 세대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과로사회…세대 소통법 따로 없어, 서로 귀 기울여야”

다만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이 같은 문제들을 정부가 홀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수조원을 쏟아부어도 출산율이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우리나라 인구 대책의 핵심은 출산율 정책이 아니라 ‘일자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면서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느끼고 자신이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혼인율과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작가가 볼 때 한국은 처절한 과로사회다. 실제 2023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 시간은 1872시간. 예전보다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한국은 멕시코(2207시간), 칠레(1953시간), 이스라엘(1880시간) 등에 이어 5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국가다. 이에 6월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근로 시간을 단축한 ‘주 4일제’가 화두로 부상했다.

임 작가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완전한 주 4일제의 현실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은 분명 필요하지만 문제는 도입 시 임금 삭감,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먼저”라면서 “여전히 업무 현장에선 ‘한창 일할 시기에 육아휴직을 다녀 오느냐’는 핀잔을 은연중 받는 게 대한민국 직장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대선 후보들을 향해서는 “청년을 위한 정책이 안 보인다. 청년에 관해 제대로 된 논쟁과 정책이 부족한 나라”라며 “유권자가 많은 노인 정책에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패를 허락하지 않는 오늘날의 한국은 세계 최고의 자살 위험 국가군에 속한다. 우리 사회가 병들었다는 증거”라면서 “인구 위기의 한 원인으로 자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요즘 그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는 ‘어른’이다. 임 작가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을 만큼 노인의 범주는 확장됐지만 정작 나이만 든다고 해서 존경받는 시대는 끝났다”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반성 없이 새로운 시대는 열리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임홍택 작가는…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정보경영 석사 △CJ인재원 신입사원 입문교육 담당 △CJ제일제당 식품부문 마케팅담당 브랜드 매니저 △외교부 혁신이행 외부자문위원회 위원 △명지대 미래융합경영학과 겸임교수(현)
김미경 기자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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