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미중 관세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다.

다만 무역합의 진전에 대한 기대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을 누그러트릴 가능성도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뒤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5.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8.2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94.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98.25원)보다는 4.25원 내렸다.

간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0%로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열린 모든 FOMC에서 금리를 계속 동결해왔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받아들였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 명확성이 커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지 확실히 답할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0%로 반영됐다. ‘6월 동결론’이 대세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오는 10일 미국과 중국 관계자들은 스위스에서 무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졌으나, 미중 관세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또 연준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오후 7시 13분 기준 99.8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99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오른 것이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자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미국이 교역국 일부와 무역 협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날 달러 매수 심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편으로 무역 합의 진전에 대한 기대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 이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억제해 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