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세 李대통령…추석 ‘밥상 민심’ 주목

입력시간 | 2026.09.24 오후 8:00:03
수정시간 | 2026.09.24 오후 8:00:03
  • 리얼미터 34.8%…9주 연속 하락 뒤 10주 만에 반등
  • 기자회견으로 반등 계기 마련했지만 인사·민생·사법 갈등 변수
  • 美 순방 성과·부동산 등 추석 이후 국정운영 방향도 관심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반등일까, 정체일까. 아니면 하락세가 이어질까.”

취임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추석을 앞두고 하락세를 멈추면서 향후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은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명절마다 ‘밥상 민심’에 주목해 왔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세대 간 서로 다른 생각이 오가는 자리에서 대통령과 정당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명절 연휴를 전후한 민심의 흐름이 향후 국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집니다.

역대 정부에서도 명절을 전후해 대통령 지지율의 등락이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내 정치 현안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시기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 이후 ‘친서민 중도실용’과 민생 행보를 강조하며 지지율 반등을 모색했습니다.

역대 사례를 보면 명절 연휴 자체가 지지율을 움직였다기보다, 명절 직전의 주요 현안이 연휴 밥상머리에서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민심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대통령에게도 추석을 앞두고 지지율 흐름을 바꿀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 오른 34.8%로 집계됐습니다. 9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10주 만에 멈추고 반등했습니다.

리얼미터는 조사 초반 인사 검증 논란과 청문회 여파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주 후반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연임·공소취소·파병 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정 쇄신 의지를 강조한 점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18일 열린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이 각종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이후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는 점에서 기자회견이 추석을 앞둔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주목됩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이 대통령을 둘러싼 주요 현안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미국 순방입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은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 연료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문제 등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멕시코 국빈방문도 예정돼 있어 순방 성과 역시 추석 밥상에 오를 주요 현안으로 꼽힙니다.

반면 사법부와의 갈등은 부담 요인입니다. 이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한 재제청 문제를 놓고 조희대 대법원장과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입장 차를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조 대법원장이 재제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청와대도 유감을 표명했고, 이후 양측은 대법관 제청 절차와 권한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민생 현안도 변수입니다. 부동산 가격과 주거 문제를 비롯해 체감경기 회복 여부가 추석 이후 대통령 지지율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입니다.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국정 방향이 실제 정책과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두고도 평가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기자회견으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진정된 것은 맞다”면서 “대통령이 웃음기를 싹 빼고 100분 동안 꼿꼿이 서서 죄송하다를 말하면서 민심도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 평론가는 “기자회견을 통한 진정세는 오래 갈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대통령이 귀국한 후 부동산 등 민생을 포함한 국정 현안에 대해서 대통령이 ‘무엇을 할 것이며, 어느 부분에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는 식의 명시적인 입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병서 기자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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