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 ‘광범위 면제’…나스닥만 웃고 다우·S&P 하락"[월스트리트in]

입력시간 | 2025.08.08 오전 6:55:55
수정시간 | 2025.08.08 오전 6:57:26
  • 뉴욕증시 혼조…반도체 관세 완화에 나스닥 0.35%↑
  • 차기 연준 이사에 달러 약세 설계자 미란 지명
  • "파월 후임 인사에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유력 부상"
  • 미란 임명 소식에 달러 상승폭 반납...국채금리 상승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장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고,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만 소폭 상승했다. 증시가 과열구간에서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면서 사상 최고치 근접서 등락하는 모습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1% 하락한 4만3968.6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8% 내린 6340.00을,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5% 오른 2만1242.70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관세 최악의 리스크는 피했다…반도체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1000억달러 추가 투자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처럼 미국 내에 생산 기반을 마련했거나, 확실하게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한 기업에는 비용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반도체 관세 부과 시점과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해 기업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제조활동을 해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일단 반도체 관세에 대해 광범위한 면제를 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에 반도체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설이 있고 증설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상당한 반도체에 관세가 면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0.75%, AMD는 5.69% 상승했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ETF(SMH)는 1.57% 올랐다.

애플도 3.18% 상승했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기업 및 공급업체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5000억 달러 투자 계획에 더해진 것이다.

반면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임을 촉구하면서 3.14%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로 평가받는 탄 CEO는 인텔의 부진한 실적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인텔의 리더십이 흔들린 탓이다. 탄 CEO의 대중국 투자 이력과 관련해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 우려를 공식 제기한 직후 트럼프는 그가 사퇴해야한다고 압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0.78%, 메타(-1.32%)는 약세를 보였고, 알파벳(0.18%), 아마존(0.37% 등은 보합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 발효된 10~41%에 달하는 ‘상호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트루스에 “수십억 달러의 관세 수입이 지금 미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계속 미국의 고용 둔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7∼8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7000건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증가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1000건)를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20일∼26일 주간 197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3만8000건 상승했다.

반면 뉴욕 연준의 월간 조사에서는 소비자 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졌고 고용시장 평가도 개선됐다. 이는 관세의 물가 영향 평가를 위해 금리 인하를 늦추자는 연준 내 인사들의 입장을 강화할 수 있다.

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전략가는 “현재 관세와 무역과 관련해 소화해야 할 이슈가 많지만, 대체로 거시 환경이 당장 경제나 기업 이익에 부정적이지 않으면 시장은 이를 한쪽에 두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은 현재 탄탄한 경제 여건과 강한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당분간 이 흐름을 유지하다가, 관세 영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찾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효과가 가을부터 경제 지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댄 원트롭스키는 “헤드라인 리스크가 여전히 높아 ‘에어포켓’(갑작스러운 급락) 가능성이 있다”며 “2025년 하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조정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미란 차기 연준 이사 (사진=AFP)

트럼프, 연준 이사에 측근 ‘스티븐 미란’ 지명…파월 압박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입지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연준 이사직에 스티븐 미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연준 이사회에 새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스티븐 미란 박사를 지명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그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란은 연방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며, 이번 임명은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잔여 임기(내년 1월 종료)만 채우는 한시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연준 이사직의 영구 후임자를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8월 여름휴회 중으로 9월 초 복귀 예정이며, 인준 절차에는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트럼프 경제책사로 불리는 미란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마라라고 합의(Mar-a-Lago Accord)’의 설계자로도 주목받는다. 이 합의는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이 글로벌 환율 안정을 도모하는 대신, 미국이 발행한 장기·초장기 국채(최대 100년물 또는 영구채)를 외국 중앙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보유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만기 상환 부담을 줄이고, 달러 유동성이 조절됨으로써 달러 약세를 유도한다.

특히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국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조절, 안보 협력과 경제 정책 연계를 골자로 하며, 달러 약세 유도와 미국 내 제조업 회복을 겨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며 연준이 빨리 금리인하를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와 관련해 “거시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물가 압력 증거가 전혀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일시적인 가격 수준 변화일 뿐 지속적인 추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단기적일 수 있으나 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롬 파월 의장과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

한편, 쿠글러 후임 이사가 정해진 만큼 파월 의장 후임은 별도 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란 임명 소식에 달러 상승폭 반납...국채금리 상승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올랐다. 이날 250억 달러 규모의 미 재무부 30년물 국채 입찰이 이번주 3년, 10년물 입찰 부진에 이어 썩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도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6bp(1bp=0.01%포인트) 오른 4.24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상승한 3.724%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쿠글러 연준 이사 후임에 미란 CEA위원장을 지명했다는 소식에 이내 상승폭을 반납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8% 내린 98.10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7달러(0.73%) 하락한 배럴당 63.8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6.43달러로 46센트(0.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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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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