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HINA”,“너 화교지?”…중국인들 위협받는 이유

입력시간 | 2025.02.19 오전 9:42:10
수정시간 | 2025.02.19 오전 10:36:18
  • 尹 지지자들 중심 중국 혐오 정서 고조
  • 욕설까지 듣는 국내 거주 중국인들
  • 애꿎은 사람에 “너 화교지?” 황당 의혹도
  • 전문가 “결국 피해는 우리 기업이 볼 것”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반중(反中) 정서도 함께 고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이유로 든 부정선거론의 배후가 중국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다. 특히 최근 중국 대사관 침입을 시도한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중국 간첩 99명 체포’ 기사의 제보자라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노골적인 중국 혐오가 드러나면서 한국에 머무는 중국인 일부는 위협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한국과 중국 간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중국대사관에 윤 대통령 지지자인 40대 남성 안모씨가 난입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사진=X 갈무리)

19일 이데일리와 만난 중국인 유학생 A(22·남)씨는 한국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재학 중인 대학의 도서관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소재의 한 대학에서 주로 정치학, 국제학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A씨는 “학교 커뮤니티에서 중국인들을 욕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같은 유학생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단어가 중국인을 욕하는 것인지 공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놓인 것과 중국인을 혐오하는 정서가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의 경험처럼 실제 중국인을 향한 비난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노골화하고 있다. 심지어는 윤 대통령 지지자가 중국대사관에 난입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4일 오후 7시36분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인 40대 안모씨가 갑자기 대사관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난입 직전 경찰을 향해 “말이 어눌한 것 같다”며 “XX(중국인 혐오 발언)니까 패도 되죠?”고 말하기도 했다.

안씨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진입한 인물로, 한 인터넷 언론에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과 미군이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 99명을 체포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이송했다’는 취지의 제보를 했고, 이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경찰은 안씨를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연행한 뒤 불구속 수사 중이고, ‘중국 간첩’ 보도를 한 기자는 출국금지 조처를 한 뒤 조사 중이다. 해당 내용은 이례적으로 주한미군이 나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안씨처럼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지난달 31일 50여 명이 명동 거리에서 ‘NO CHINA’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 집회가 반중 집회화 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중국인들은 억울함을 토로한다. 지난 16일 오후 명동거리에서 만난 중국 국적의 한 가게 직원 30대 진화씨는 “‘NO CHINA’ 시위 를 직접 봤다”며 “어디를 가나 서로 싫어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냥 일하고 있다가 그 문구를 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화씨와 함께 일하는 또 다른 중국 국적 직원 B씨는 “요즘에 한국 상황이 안 좋아진 이후로 중국인을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진 건 조금씩 느끼고 있다”며 “‘중국인 꺼져’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인인 직원에게도 무조건적으로 ‘중국인이느냐’고 묻는 것을 목격한 경험도 있다고 했다.

애꿎은 사람들에게 ‘중국인인 것 같다’는 의혹이 따라붙기도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이자 의사인 이낙준씨는 자신의 유튜브채널 댓글창에 달린 ‘화교설’에 대해 “이런 걸 해명해야 하나 싶긴 한데, 근 한 달간 이런 부류의 댓글이 달리더니 오늘은 폭발해서 (공지를) 한다”며 “화교가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혐중 정서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한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제재를 하지 않더라도 중국 내 반한감정이 커진다면 민간 차원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중국경영연구소장)은 “팩트가 아닌 사실로 음모론을 만든다면 중국 입장에서 좋을 리가 없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제재까지는 하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민간 교류 과정에서 우리 기업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비상계엄으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윤지 기자yun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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