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보조금 쇼크…반도체·전기차·배터리 '비상'
- 트럼프 행정부 보조금 정책 급선회 시사
- 상무장관 지명자 "반도체 보조금 재검토"
- '보조금 인센티브' 대신 '고관세 페널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계약을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며 “이행을 약속하려면 계약들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취임 이후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체결한 반도체 보조금 계약을 재검토하고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러트닉 지명자는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반도체법의 취지는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검토 필요성은 분명하게 언급했다. 그는 “세계가 우리 반도체를 지렛대로 썼다”며 “대만 TSMC가 그랬고 반도체를 우리에게서 어느 정도 가져갔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또 현대차(005380) 등이 수혜를 봤던 리스용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두고 “그것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발언 취지를 종합하면, 해외 기업들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경우 이들은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으로 올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와 유사하다. 미국 제조업 부활의 수단으로 ‘보조금 인센티브’가 아니라 ‘고관세 페널티’를 쓸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약속받은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 타격이 현실화할 경우 위기에 빠진 배터리업계까지 겹 악재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가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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