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착각 속에 시간 낭비"[신율의 이슈메이커]

입력시간 | 2025.05.15 오전 8:00:00
수정시간 | 2025.05.15 오전 8:00:00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14일 인터뷰 전문
  • "당내 기반 없는 김문수, 내부 갈등마저 심해"
  • "김용태 비대위원장 내세웠지만…진정성 無"
  • "계엄 뭉게려는 국힘, 호남·중도층 확장 못해"
  • "반명 단일화 없다..대안 보수로 끝까지 완주"
■ 유튜브명 : 이데일리 ‘신율의 이슈메이커’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후보

■ 녹화 : 2025년 5월 14일 오후 1시20 ~ 1시50분

■ 정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신율

예,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여러분, 모쪼록 건강 조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저는 감기에 걸려서요, 지금도 상태가 상당히 안 좋습니다.

여러분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겠고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지금 대선이 이제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사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여러분께 묻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명확합니다. 바로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입니다.

오늘은 이준석 후보를 연결해서, 지금 현재 상황과 대선에 임하는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후보님, 안녕하세요?

▲이준석

네, 안녕하십니까?

△신율

예, 지금은 어디 계세요?

▲이준석

지금 부산 범어사에 들어가서 스님들께 인사드리기 전에 잠깐 대기하고 있습니다.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3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제가 볼 때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혹시 한국갤럽 여론조사 보셨어요?

▲이준석

예, 전해 들었습니다.

△신율

한국갤럽이 뉴스1의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인데요. 이준석 후보가 현재 8%입니다.

흥미로운 건, 20대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거의 비슷한 지지율로 나타났고요. 서울 지역에서도 이준석 후보가 상당히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이준석

저는 서서히 민심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개혁보수의 선명성을 보여주면서, 개혁보수와 계엄보수 사이의 차이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신율

김문수 후보는 앞으로 지지율이 더 오를 것 같습니까?

▲이준석

아무래도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는 있을 수 있겠지만, 김문수 후보님께서는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중앙정치에서 멀어져 있으셨거든요. 그 공백이 꽤 커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의힘도 내부 전력을 하나로 모아서 선거에 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지난주에 목격했듯, 내부 갈등이 심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율

내부 갈등 상황이라면, 예를 들면 어떤 걸 말씀하시나요?

▲이준석

실제로 권성동 의원 같은 경우,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거부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었잖아요. 그런 일이 앞으로 더 가속화될 걸로 보입니다.

△신율

결국은 당내 친윤 세력들 때문에 힘들 것이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이준석

예, 그렇습니다. 아마 친윤 세력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김문수 후보와의 관계 속에서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수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신율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불이익을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은 친윤 인사들에게 고생을 많이 했다는 분석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준석

그만큼 김문수 후보의 정치적 세력이 외롭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사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된 과정 자체가 미스터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0년 가까운 정치적 공백기 이후, 국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었고,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대표 후보로 지명되자마자 한덕수 단일화 분위기에 휘말리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런 과정 자체가 김문수 후보의 사상적 기반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이번에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아직 내정 상태고, 목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임명될 예정입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발탁,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준석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 관련 사과 등을 대신 전하기 위한, 일종의 ‘대리 사과’ 역할을 염두에 둔 인선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김용태 의원이 개혁적이고 젊은 정치인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역할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의 대화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김용태 의원은 주체적으로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저희는 명확히 ‘성립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화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신율

그렇다면 실제로 특정 세력이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앞세우고, 그는 그 세력에 얹혀가는 셈이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이준석

그렇습니다. 김용태 위원장이 아무리 개혁적인 방향으로 가려 해도, 당권 유지를 목표로 하는 세력들이 그를 도구처럼 활용하려는 것이지, 실제로 개혁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이나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신율

당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라면, 친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준석

지금은 ‘친윤’이지만, 대선이 끝나면 친윤, 윤핵관, 김문수 후보 측 관계자, 한동훈 후보 측 세력 간의 강한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신율

이준석 후보께선 과거 당대표 시절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친윤들도 직접 겪으셨죠.

권력이라는 건 한 번 무너지면 끝이라는 말도 있는데, 파면당한 윤 전 대통령이 여전히 당내 세력을 유지하는 건 어떻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이준석

결국 당내에서 세력을 갈아타려면, 의미 있는 대안 세력이 존재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 내내 그런 인물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배신자 프레임이나 공격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고요.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선명하게 대립했던 저조차 당 밖에 나와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당내 인사들도 누구를 중심으로 뭉쳐야 할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윤 대통령 측 인사들이 관성적으로 계속 주도권을 잡고 있는 거죠.

△신율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나 출당은 없을 거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조금 다른 뉘앙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준석

모두 답답한 겁니다. 선거를 앞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세력이 남아 있어서 그 표가 아쉬운 거죠.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쾌도난마’식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그런 결단을 내릴 역량이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신율

혹시 역할 분담을 하는 건 아닐까요?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감싸며 강성 지지층을 끌고 가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정리를 시도하는…

▲이준석

선거라는 건 그런 형식 논리로 치르는 게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본질입니다.

후보든 비대위원장이든 선명한 입장을 갖고 일치단결해 나가야 하는데, 지금처럼 머리 굴리면서 셈법만 따지고 있으면 이미 틀렸다고 봅니다.

△신율

김용태 비대위원장과는 원래 굉장히 가까운 사이셨잖아요. 천하용인 중 한 분이었고요.

▲이준석

지금도 가깝게 지냅니다. 꾸준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신율

술도 자주 함께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준석

예, 맞습니다.

△신율

그런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준석

김용태 의원은 저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제가 그런 제안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그런 발언을 한 건, 본인이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신율

그 ‘곤란한 상황’이란 어떤 걸 의미하시나요?

▲이준석

사람들이 김용태 위원장이 그런 역할을 잘할 것 같다는 이유로 그를 비대위원장에 앉혔지만, 실제로 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나 수단, 타협안이 없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도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비슷한 인터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신율

그런데 지금 여권에서도 ‘3자 필승론’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

저는 당연히 그 시나리오가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계엄 사태 이후 거의 반년 가까이 착각 속에서 시간을 낭비해 왔습니다.

이제 와서야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위기감 속에서, 진짜 절박함을 느낀 몇몇 인사들이 바른 소리를 하기 시작한 것 같고요.

조금 시기적으로 늦긴 했지만, 이제 이준석 중심의 3자 필승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고 봅니다.

△신율

죄송하지만, 여권에서 말하는 3자 필승론은 ‘이준석 후보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식의 논리더라고요.

▲이준석

그렇게 주장하려면 김문수 후보의 표가 어디에서 더 늘어날 수 있느냐를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은 확장성이 없는 상태고, 그런 의미에서 여권발 3자 필승론은 작동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신율

확장성이 없다는 얘기인데, 선대위에서 다른 인사를 통해 확장을 꾀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별로 그런 기미도 없어 보입니다.

▲이준석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은 젊으니까 다음에 해도 되지 않느냐”, “이번에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40세가 돼서도 “젊어서 안 된다”면 대안이 74세의 김문수 후보입니까? 74세 후보를 두고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힘이 지금 내놓을 수 있는 명분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진영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정치적 하강기에 있는 김문수가 아니라 이제 막 전면에 나선 이준석을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가 훨씬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신율

유승민 전 의원은 선대위 합류 제안을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유 전 의원이 합류하면 판세에 변화가 있을까요?

▲이준석

유승민 의원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만약 본인이 판을 바꿀 정도의 지지세를 갖고 있었다면 직접 출마를 결심했을 겁니다.

유승민 의원이 갖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신율

왜 그렇게 판단하시는 건가요?

▲이준석

이미 개혁보수를 지지하는 분들 대부분은 개혁신당과 저 이준석과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당을 장악하거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다수는 유 의원의 좋은 이미지만 김문수 후보에게 살짝 투영되는 정도로 보고 있을 겁니다.



△신율

그럼 한동훈 전 대표가 합류한다면 효과가 있을까요?

▲이준석

저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고, 지금이라도 합류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한 후보는 경선 패배 이후 라이브 방송이나 당원 모집 등 개인적 활동을 하면서 ‘당권에 관심이 있구나’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치가 점점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저라면 바로 합류해서 자당 후보를 도울 겁니다. 왜 그러지 않는지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율

왜 그런다고 보세요?

▲이준석

정치를 오래 해보지 않으셨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행보가 도움이 된다고 착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당의 일에 무관심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요.

△신율

선대위 구성을 하면서, 호남 쪽에는 이정현 전 대표를 영입하는 등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확장성과 관련해서, 호남의 반응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 대표님, 아직 호남 유권자 직접 만나보진 않으셨죠?

▲이준석

광주에는 5·18을 기념하기 위해 편지를 드리러 간 적은 있습니다만, 아직 대면 유세는 못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호남 확장을 하려면 계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합니다.

계엄 문제는 특히 호남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를 얼렁뚱땅 넘기려는 국민의힘의 태도로는 호남 확장은 어려울 겁니다.

△신율

소의 확장성 얘기하니까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아까 말씀드린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만일 이준석 후보께서 단일화에 의해 김문수 후보로 정리될 경우,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약 30%는 이재명 후보로 간다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이 얘기는 결국,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계층 중 일부는 민주당에 갈 표였는데 이준석 후보가 끌어온 셈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이준석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민주당에 그런 표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계속 던지는 질문이, 과연 민주당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중요하게 다루던 정당이 맞느냐는 겁니다.

최근의 정치 행보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양지를 찾아가고, 지역구 고를 때도 계양을 선택하지 않았습니까?

반면에 저는 험지를 찾아다니는 정치를 해왔죠.

이걸 놓고 봤을 때, 누가 더 노무현 정신에 맞는 정치를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재명이 아니라 이준석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걸 보면,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안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을 존중하고 탈권위적 정치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율

저도 그렇게 보니까,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식의 무조건적인 단일화는 그렇게 큰 이득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준석

예, 맞습니다.

그런 단일화를 억지로 했을 때, 한덕수-김문수 단일화처럼 무슨 일이 터졌는지 다들 기억하시잖아요.

이 사람들의 기획력도 부족하고, 단일화를 하려면 시너지가 명확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단일화를 풍악처럼 울려대고 있으니, 다른 이슈들이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신율

그리고 이준석 후보께서 홍준표 전 시장 하와이 갈 때 공항까지 가셨죠?

▲이준석

네, 맞습니다.

△신율

그때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홍 전 시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최근 메시지를 보면 은퇴한 것 같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

홍준표 시장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나 기존 지지층은 이번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해 홍 시장에게 명확한 가이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도 그런 지지층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정치에는 실망했을지 몰라도 자신의 지지층 진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신율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홍준표 시장과의 관계를 상당히 좋게 유지하려는 듯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언론에서는 브로맨스라는 표현도 쓰고요.

▲이준석

아마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이 있으면서도 가장 이탈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세대 기반 그룹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의 표를 넘겨받고 싶어 하는 건데, 문제는 젊은 세대가 이재명 후보 시기의 포퓰리즘 정치를 가장 싫어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런 시도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신율

그럼 대선 전에 홍준표 시장과 이재명 후보가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볼 확률은 낮겠군요?

▲이준석

네, 저는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신율

그런데 홍준표 시장 지지 그룹 중에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준석

저도 그 전말을 좀 알아봤는데, 그분들은 이언주 의원과 가까운 그룹이라고 합니다.

저와 교류하는 홍준표 대표 측 관계자들은, 그분들이 현재 홍 시장을 지지하는 그룹의 주류는 아니라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신율

그런데 이게 자꾸 민주당 쪽 얘기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홍준표 전 시장께서 국민의힘에 대한 정이 떨어졌다고 하면서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를 오늘도 하셨어요.

이에 대해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홍준표 전 시장의 인성이 문제”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요. 이건 좀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

그게 국민의힘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자신들에게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싸가지 없다’, ‘인성이 문제다’ 같은 식으로 몰아가죠.

누가 봐도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진 인물이고,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깔끔하게 처리되지 않은 게 사실이잖아요?

그렇다면 최소한 홍 시장에게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하고, 마음을 달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습니다.

오히려 인성 문제까지 들먹이는 걸 보면, 이 당이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율

저도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를 그렇게 밀었던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이준석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뒤에 있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윤 대통령이 본인과 가까운 윤핵관 등을 통해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율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밀었다고 보시는 거군요?

▲이준석

네, 그렇습니다.

△신율

그런데 그 말발이 아직도 통한다는 게 놀랍네요.

▲이준석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경쟁력이 낮다는 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경선 과정에서부터 그 위험을 차단했어야죠.

막상 뽑아놓고 나서 “김문수는 경쟁력이 없다”라며 자당 후보를 스스로 무력화시키는 건 도대체 무슨 방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신율

개인적으로도 좀 이해가 안 돼서 여쭤본 거고요.

이제 이재명 후보 얘기로 넘어가 보면, 최근 이 후보가 중도 확장을 시도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조갑제 대표 같은 분은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 여러 법안 발의 등으로 그런 노력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동의하십니까?

▲이준석

그렇죠.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게, 이재명 후보는 “중도 보수를 포용하겠다”면서도 실제로는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그게 현실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 들어와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게 뭐가 있습니까?

결국 자신에게 반대되는 세력은 탄핵하겠다고 협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요.

이재명의 치세가 어떤 모습일지, 지금 이미 예고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보수 진영의 상당수 엘리트들은 “이재명은 결국 이재명 할 것이다”, 결국 본인의 협소한 본성을 드러낼 거라고 보고 있는 거죠.

△신율

“이재명은 이재명 할 것이다.” 예, 그런데 또 하나 궁금한 게 김건희 여사 얘깁니다.

검찰 출석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이게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준석

김건희 여사가 본인의 권리 안에서 출석을 미루는 건 가능하겠지만, 대선 국면에서 이런 모습이 노출되는 건 분명 악영향입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될 때 내세운 게 ‘법치’, ‘공정’, ‘상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를 ‘방탄’이라고 비웃고 공격하다가, 지금 와서 자신들의 방어를 위해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신율

물론 가정입니다만, 검찰이 강압적으로 수사를 이어가려고 할 경우, 그 장면들이 언론에 노출되면 국민의힘에도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이준석

그럴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대선을 앞두고 실제로 무리하게 강제 수사를 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냥 요청만 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거부하는 모양새 정도만 만들어질 테고, 그 자체로도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는 있다고 봅니다.

△신율

그나저나 이준석 후보님 아버님이 대구 출신이시잖아요.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도 모두 TK 지역에 가서 박정희 전 대통령 얘기를 꺼내던데, 이 후보께선 그런 발언 안 하시더라고요.

일부러 안 하신 겁니까?

▲이준석

박정희 대통령이 과거 군사 쿠데타로 집권했지만, 사심 없이 국가 발전을 위해 해외 원조 자금을 착복하지 않고 잘 운영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정희식 개발 방식이 지금 시대에 맞는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양당 후보들은 박정희식 경제개발을 여전히 아젠다로 삼으려는 듯한 모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가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국가가 키워서 배당 받아 세금을 없애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건 전형적인 국가만능주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저는 그런 방향과는 다른 경제정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 정책은 그분들과는 궤가 다를 겁니다.

△신율

TK(대구·경북) 쪽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건, 아무래도 유권자 표심에 도움이 되니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준석

저는 박정희 대통령을 몇 번 언급한다고 해서 대구·경북의 민심이 쉽게 움직일 만큼, 그 지역의 정치적 민도가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이벤트성 행보를 하는 이재명 후보가, 대구·경북 도민들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율

마지막으로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부산에 계시다고 하셨는데, 이준석 후보께서 보시기에 현재 부산 민심은 이재명 후보 쪽으로 좀 더 다가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준석

지금 상황만 보면, 지난 보궐선거에서 거제도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민주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입법권을 이미 쥐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되어 행정권까지 장악하고, 최근에는 사법부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삼권분립이 형해화되고, 독재적 성격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은 부마항쟁처럼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적 중심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독재적 기미가 보이는 지도자에 대해서는 강하게 견제하는 민심이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신율

마지막으로 하나 더요. 이준석 후보가 빠진 ‘반명(反明) 빅텐트’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 거죠?

▲이준석

저는 빅텐트 자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이 실질적으로 이준석을 투표용지에서 지워버리려는 시도를 했다면, 그에 상응해 이준석이 놀랄 정도로 개혁을 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분명히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빅텐트는 성립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선거운동 하시느라 목도 상하셨을 텐데, 이렇게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준석

감사합니다.

△신율

지금까지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였습니다.

김유성 기자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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