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1절 여의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의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에스더기도운동’ 갈무리)

나 의원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관한 ‘국가비상기도회’ 무대 위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빨간색 티셔츠에 빨간색 자켓을 입은 나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존경하고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지난 겨울 얼마나 혹독했는가”라며 “이재명 민주당의 1당 독재가 정권 찬탈의 시나리오고 대한민국의 민생도 법치도 국정도 모두 무너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곳곳에 암약하는 극좌파들이 대한민국의 법치도 무너트리고 있다”며 “이번 탄핵 심판은 ‘대한민국 좌파강점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관해서도 “그는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라며 “마은혁의 임명 절차는 국회의 헌법 재판관 임명에 관한 관행도, 국회 표결 절차에 관한 합의민주주의도 깡그리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헌재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답만 하라) 탄핵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헌재의 편파적 재판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나 의원의 연설에 맞춰 “맞습니다”라고 외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나 의원은 헌재가 감사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직무감찰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엊그제 헌재의 판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소쿠리 투표, 가족채용 비리를 가진 선관위에 대한 감사를 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좌파강점기에 들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엄 사태에서, 탄핵 사태에서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입법·사법 기득세력을 척결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여의도 집회에는 나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윤상현 등 여당 의원 36명이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집회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참가자 4만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광화문에서도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측이 연 ‘3·1절광화문국민대회’에 경찰 비공식 추산 6만여 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