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보자" 수차례 반복한 파월…금리인하 하반기로 밀렸다

입력시간 | 2025.05.08 오전 7:33:00
수정시간 | 2025.05.08 오후 6:56:28
  • 만장일치로 동결…“경제 전망 불확실성 더욱 커졌다”
  • 파월 "관세 인플레, 고용위축 초래" 경고했지만…
  • 현재로선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신중론 고수에 무게
  •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엔...“전혀 영향 미치지 않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신중론을 고수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 유발과 고용시장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기다려 보자”(wait and see) 문구를 무려 11번이나 반복했다. 시장의 기대보다는 늦게, 그리고 적은 폭의 금리인하를 하겠다는 얘기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로 미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사진=AFP)

만장일치로 동결…“경제 전망 불확실성 더욱 커졌다”

연준은 6~7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로 유지됐다. 한국 기준금리(2.75%)와 차이는 175bp(1bp=0.01%포인트)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금리를 재차 동결한 것은 트럼프 관세 정책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미국 성장세 둔화를 넘어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연준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충돌하게 하는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미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유지되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더 지속적인 충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관세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면 이번에는 관세 충격에 대해 더욱 우려를 보낸 것이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 신중론을 고수했다. 그는 “이것(관세정책)이 어떻게 해결될지, 고용,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더 알기 전까지는 적절한 경로가 무엇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선제 대응을 하기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어떤 대응이 적절할지는 향후 데이터가 더 쌓여야 판단할 수 있다. 기다리는 데 따르는 비용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물가가 낮은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지만, 현재는 물가가 2% 목표치를 훨씬 넘는 상태가 이어진 상황에서 보험적 성격의 금리인하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는 전날 30.5%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7월에 금리가 인하될 확율은 약 95% 정도를 반영했다. 대체로 월가 대형은행들은 올해 7월 또는 9월 등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마이클 페로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일부 매파적인 기조가 감지되긴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9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불안정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또 그래야 하지만, 늦여름쯤에는 노동시장 약화가 통화정책 대응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엔 “업무에 전혀 영향 미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파월 의장 해임을 시사했다가 철회했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은 고집스럽다”며 “파월은 언젠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선 “우리 업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그는 또한 “어떤 대통령에게도 먼저 면담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시장에 보낸 것이다.
김상윤 기자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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