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오늘(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사 3사가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광화문·안국역 일대의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4일 과기정통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광화문·안국역 주변 등에 이동기지국 15대와 간이기지국 38국소를 설치하고 필요시 즉시 현장에서 조치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장 상황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해 전날 오후 6시부터 통신사와 합동으로 현장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되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광화문, 한남동 관저 일대에서는 탄핵 찬·반 관련 다양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경찰에 신고된 집회 관련 인원은 약 15만 명이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정을 선고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일대 상황을 실시간 점검 중이다. SKT는 집회 대응에 대해 “집회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존 장비 사전 최적화와 추가 개통, 이동기지국 배치 통해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러고 했다.

KT는 “인구 밀접 예상 지역에 통신망을 점검하고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네트워크 비상 대응 쳬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대상 지역 기지국을 증설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현장 상황에 따라 이동식 기지국 등을 배치해 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에 사옥이 있는 KT는 이날 일대 혼란을 대비해 전사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말부터 광화문 일대, 안국역 인근 등 대규모 집회로 인파가 몰린 곳에 이동기지국, 임시중계기, 발전 장비 등을 설치하고, 상주 인력을 배치해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수시로 트래픽을 모니터링하면서 특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현장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동기지국 등 현장에 배치된 통신시설의 보호와 현장 인력 및 일반 시민의 안전을 위해 기지국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거나 경찰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찰청과 협력해 현장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 카카오 등 국민 이용률이 높은 주요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는 카카오톡, 네이버 카페, 뉴스 검색 등 주요 서비스에 대해 트래픽 가용량을 평상시 대비 3~10배 확보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 해킹 및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DDoS) 등 사이버 침해 대비 집중 모니터링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우혁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상황반장)은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더라도 국민들이 통신·디지털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