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까지…중대재해 대비 분주한 건설사들
- [중대재해법시행 후 실형 선고에 불안감 고조]
- 사고 발생 줄이려는 기술 개발 활발
- 삼성물산·현대건설, 로봇 개발 착수
- 대우建,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 무인드론 통해 현장 자동 모니터링
- 안전관리 위한 조직확대 개편 활발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전국 건설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안전 관련 인력과 예산을 보강하고 건설 현장에 로봇·드론이나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사 대표까지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2호인 한국제강 대표에게 1심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며 관련 업계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각종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관련 인력과 예산을 보강하고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각종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로봇 개발에 공동 착수했다. 양사는 건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늘려 안전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건설 현장 안전 확보와 품질·생산성 제고를 위한 건설 로봇 분야 연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도 무인 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해 현장 외부를 자동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폿을 건설 현장에 도입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폿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위험한 건설 현장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일할 수 있다.
대우건설 역시 로봇 스타트업 기업인 위보보틱스와 협업, 건설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을 개발했다. 이는 작업자의 근육 부담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 반도건설은 건설 현장에 로봇 기반 3D프린터를 투입했다.
기술 개발 외에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안전관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보건경영실’을 격상하는 등 안전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롯데건설은 안전보건부문 조직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해 안전보건운영팀, 예방진단팀, 교육훈련팀 3개팀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 등 각 사업본부 내에 본부장 직속으로 안전팀을 별도로 신설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를 전사 안전원년의 해로 정하고 현장중심 안전경영 추진을 위해 안전혁신예산을 늘렸다. 소규모 현장에도 안전직을 추가 배치하고 안전감시단을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안전관련 시설비 투자와 협력회사 안전전담자 인건비 지원도 강화했다. 삼성물산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보건자문위원회를 운영, 객관적 시각으로 안전보건 운영수준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원자잿값 상승이나 고금리발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미분양이 늘고 있는 것도 업체에겐 부담이지만 사실 가장 무서운 건 중대재해다”며 “예측 불가능한 사고인 점인데다 사고 발생 시 실형 등 처벌 수위가 높아 건설사가 가장 노심초사하면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신경쓰는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건설현장의 안전 상태를 드론으로 수시로 점검하는 모습.

최근 인력이 보강된 삼성물산의 안점점검 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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