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거래' 호르무즈 개방 직전…1분 만에 '원유 1兆 매도'

입력시간 | 2026.04.18 오전 9:42:07
수정시간 | 2026.04.18 오전 11:24:09
  • 브렌트유 선물 7.6억 달러 매도
  • 20분 후 이란 호르무즈 개방 발표
  • 공격 연기 전 수상한 거래 등 이어져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기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발표하기 직전 유가하락을 예상한 대규모 선물 매도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12시 24분부터 1분간 브렌트유 선물 7990계약을 매도했다.

당시 기준 약 7억600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1조1155억원 규모다.

해당 거래 20분 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유가는 최대 11% 급락하면서 선물 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피했거나 상당한 수익을 냈다.

미국-이란 전쟁 기간 수상한 거래 패턴은 계속되고 있다. 휴전 또는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전 대규모 원유 매도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발표하기 직전에도 일부 투자자들이 약 9억5000만달러(1조4000억원)의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또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15분 전 5억 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 계약이 체결됐다.

미국 감독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원유 선물시장에서 제기된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거래소에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쟁수혜주에 대규모 투자를 시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주식중개인이 지난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접촉한 뒤 블랙록의 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을 항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조용석 기자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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