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소폭 반등했지만…트럼프발 불안감 고조(종합)
- 2월 수출액 526억달러…1.0% 증가
- 무역수지도 43억달러로 흑자 전환
- 車 선전했지만…반도체 3.0% 줄어
- 1~2월 누적으로도 소폭 감소 흐름
- 3~4월 트럼프 관세 최대 변수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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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사진=챗GPT)
그러나 트럼프발 관세전쟁 불안 속 2월 들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꺾였고, 1~2월 누적 수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등 수출 부진 조짐도 함께 나타났다.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달 수출액이 526억달러(약 77조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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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도 43억달러 흑자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2월 수입액은 0.2% 늘어난 483억달러였다.
구정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변동 영향이 컸다. 지난해 2월 초였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 말로 앞당겨지며 전년대비 1월 조업일수는 4일 감소(24→20일)한 반면, 2월엔 1.5일 증가(20.5→22일, 토=0.5일)했다.
자동차 수출액(61억달러)로 전년대비 17.8% 늘며 전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3개월 만의 전년대비 증가다. 무선통신기기(15억달러)와 컴퓨터(8억달러) 수출도 각각 42.3%, 28.5% 늘며 강세를 유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14억달러) 역시 16.1% 늘었다.
다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96억달러)이 3.0% 감소하고 석유제품 수출(39억달러)도 12.2% 줄며 전체 수출 증가 폭을 끌어내렸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 상대국인 미국(99억달러·1.0%↑) 중국(95억달러·1.4%↓)이 현상 유지한 가운데 대아세안 수출액(96억달러)이 전년대비 12.6% 늘었다. 인도·중동 지역 수출액(각 17억달러)도 전년대비 각각 18.6%, 19.6% 늘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 주춤했던 수출이 2월 반등했다”며 “미국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우리 산업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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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월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그러나 이달 실적을 뜯어보면 마냥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설 연휴기간 변동 영향을 배제한 1~2월 누적 수출액은 1017억달러로 전년대비 4.7% 줄었다. 수입액도 993억달러로 3.3% 줄며 2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는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보다 수출 감소 폭이 더 큰 흐름이다.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2월 조업일수 증가에도 전년대비 감소한 것도 이상신호다. DDR4, NAND 같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 국제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국제 시세 하락은 한국 전체 수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우려는 트럼프발 관세 압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이달 4일부터 이미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보류해뒀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우리 수출기업의 공급망을 뒤틀리게 할 수 있는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1일 시행으로 예고한 주요국 상호관세는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이 될 수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28일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이 같은 조치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으나, 실제 협상이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안 장관은 “과거 미국의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토대로 미국과의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협의를 펼치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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