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 오를 것" 암울한 전망…미국인들 '날벼락'
- 트럼프 관세에 "美자동차가격 평균 3000달러 오를 것"
- 자동차 업계 '곡소리'
- 완성차 한대당 국경 최대 8번 넘어
- 87조원 비용 추가부담
1월 31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있는 스텔란티스(Stellantis) 윈저 조립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크라이슬러 미니밴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편관세 25%를 부과하면 즉시 미국 신차 가격이 평균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이미 미국 자동차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업계 “관세 감당 못해…소비자 전가 불가피”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울프리서치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는 원자재와 부품 등이 최대 8번이나 미국 국경을 넘나들 수 있어, 그때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관련 비용을 막대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품 공급업체 콘티넨탈AG의 아루나 아난드 북미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관세 부과가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누가 가격을 흡수하느냐는 것이고, 우리가 그 가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인가다”라고 말했다.
관세는 미국에서 매년 판매되는 1600만대 자동차 중 4분의 1 정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2024년 기준 2250억달러에 달하는 수입 부품과 구성품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에 부과되는 비용은 600억달러(87조원)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는 이같은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캐나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협회 회장인 플라비오 볼페는 “관세가 25% 부과되면 우리 업계에서 수익성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멕시코 자동차부품산업협회(INA)의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전문 이사는 관세로 인해 올해 멕시코 자동차 부품 부문 성장이 2%에서 0%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 공급 업체는 멕시코에서 만든 특정 부품의 마진이 2~10%에 불과한 만큼, 관세 부과시 각 구성품에서 최대 23%에 달하는 손실이 즉시 발생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로 부품 조달 비용이 급등할 것을 대비해 미리 부품과 차량을 수입해왔다. 멕시코 자동차유통업체협회(AMDA)의 기예르모 로살레스 회장은 “처음 몇 주간의 타격은 완화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전망은 불확실하다”며 “모든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손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加 윈터, 美디트로이트 배후공장…GM, 멕시코서 美로 가장 수출 많이 수출하는 기업
이같은 위기가 캐나다와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수혜관계가 아닌 상호협력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번 관세 부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지역 중 하나인 캐나다 온트리오주의 윈터는 미국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 지역인 디트로이트의 배후공장이다. 캐나다 윈저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 부품은 2.4km 길이의 엠버서더 다리를 통해 디트로이트로 공급된다. 윈저 지역의 부품 공장들이 타격을 받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디트로이트에 있는 자동차 공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년 전 테슬라와 사이버트럭용 금형을 공급하는 2년 계약을 체결한 소규모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라발 툴은 미국에서 강철을 수입해 가공하고 있다. 조나단 아조파르디 라발 툴 CEO는 “강철이 미국에서 들어올 때 관세를 내고, 금형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를 내면, 우리는 경쟁력을 잃고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저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존 디아그놀로는 “우리는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캐나다와 미국과의 자동차 부품 무역망이 마비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2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캐나다가 미국과의 국경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한 트럭운전사들과 시민들이 앰베서더 다리를 점거해 시위를 벌었다. 그러나 부품 공급이 끊기며 24시간 만에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공장이 가동 중지됐다.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자동차 공장들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길지는 미지수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장 자동차를 많이 수출하는 제너럴모터스(GM)는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기지 이전이 합리적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바라 GM CEO는 “우리는 공급망, 물류네트워크, 조립공장 전반에 걸쳐 단기적 영향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러한 조치 중 대다수는 비용이 들지 않거나 저렴하다. 우리는 명확하지 않은 이상 많은 자본을 지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제이콥스 GM 최고재무책임자(CF)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재고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GM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반입하는 절차도 서두르고 있다.
정다슬 기자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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