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반도체 투매에도 유가 급락이 지수 방어[월스트리트in]
- 애플 시가총액 5조달러 첫 돌파
- 반도체 2008년 이후 최악의 한달
- 헬스케어·금융 나란히 사상 최고치
- 연준 29일 FOMC 주목…동결 유력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24포인트(1.03%) 오른 5만2747.32에, S&P500지수는 15.60포인트(0.21%) 상승한 7428.7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55.17포인트(0.22%) 내린 2만4876.91로 마감했고, 나스닥100지수는 1%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유가 하락이 반도체 투매를 압도했다”고 평가했고, 로이터는 “빅테크 실적을 기다리는 가운데 S&P500가 상승 마감했다”고 정리했다. 반도체 약세와 유가 하락·실적 호재의 상쇄 구도가 이날 증시의 핵심 축이었다.
반도체 투매에도 유가 급락과 실적이 방어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반에크 세미컨덕터(SMH)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대 밀렸다. 이번 달 낙폭은 19%를 넘어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달을 향하고 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역시 이번 달 23% 넘게 빠지며 2021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처지다. 마이크론이 10% 가까이, AMD가 8% 급락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지난주 알파벳이 실적 발표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인공지능(AI) 투자 대비 수익성’ 논쟁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 우려까지 겹치며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 압력이 커진 상태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는 “AI 수요 자체에는 여전히 건설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최근의 업종 내 성과 차별화는 소수의 AI 관련주만이 아니라 시장에 참여할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우리의 시각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지수를 지켜낸 결정적 요인은 국제유가 급락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넘게 내리며 배럴당 79달러 부근에서, 브렌트유는 4.8% 하락하며 84.09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오만과 호르무즈해협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커졌고, 브렌트유는 2020년 이후 최악의 3일 연속 낙폭을 기록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는 “견조한 실적 시즌 출발, 미국 경제전망 반등, 낮아진 주식 밸류에이션 등 위험자산의 강세를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하다”고 짚었다.
뚜렷해진 순환매…애플 시총 5조달러 돌파
업종별로는 기술주 약세, 헬스케어·금융·필수소비재 강세라는 뚜렷한 순환매가 나타났다. 기술 섹터 ETF(XLK)는 지난 5월 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헬스케어 섹터 ETF(XLV)와 금융 섹터 ETF(XLF)는 나란히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셔윈윌리엄스·IBM·코카콜라·보잉·세일즈포스·암젠 등 다우 구성 종목 6개가 5%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코카콜라가 연간 매출·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며 5% 가까이 뛰었고, 보잉은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발표하며 상승했다. 미국 페인트·도료 전문 제조업체 셔윈윌리엄스는 예상을 웃돈 실적에 8% 올랐다. 반면 코닝은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3분기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에 못 미치며 16% 급락, 2002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자 헬스케어 데이터·분석 서비스 기업인 IQVIA는 연간 이익 전망 상향에 12% 뛰었다. 이 밖에 바클레이스는 실적 호조에도 비용 증가 우려로 7% 넘게 하락했고, 크루즈 선사 로열캐리비안은 실적·가이던스 동반 상향에 4% 올랐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0.8로, 전월(92.2)과 시장 예상치(92.0)를 모두 밑돌았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폭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이번 순환매를 두고 “6~8주째 이어지고 있는 광범위한 되돌림”이라며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시장의 기술적 요인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이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꾸준하며, 여러 곳에서 소비지출 재가속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도, 이 같은 경기순환주 강세가 이어지려면 유가와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유가가 다시 올라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거나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를 경우 경기소비재·금융·산업재 업종의 매수세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채금리 3일 연속 하락, 달러·비트코인은 보합권
유가 급락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한 4.60%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축소가 배경으로 꼽힌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유가가 새로운 고점을 뚫지 않는 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에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며 “6월의 완만한 소비자·생산자물가 지표는 연준이 여름 동안 에너지 충격과 인플레이션 흐름을 지켜볼 시간을 벌어준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유로화·파운드화·엔화도 큰 변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1.6% 내린 6만385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편 반도체 투매와 방어주 랠리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최근 승자 종목에 롱(매수), 상대적 약세 종목에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퀀트 전략인 다우존스 모멘텀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일부 알고리즘 매매 전략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29일 연준의 금리 결정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동결 가능성을 71%, 인상 가능성을 29%로 보고 있다. 여기에 29일 MS·메타, 30일 아마존·애플 실적까지 이어지며 이번 주 내내 ‘AI 투자 대비 수익’ 논쟁의 향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진=AFP)
장 초반과 마감 무렵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개장 직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6%가량 급락하며 나스닥100지수를 한때 고점 대비 10% 밀린 기술적 조정(correction) 영역까지 끌어내렸지만, 장이 진행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반도체가 무너졌지만 나머지 시장이 이를 방어한 하루’였다.블룸버그는 “유가 하락이 반도체 투매를 압도했다”고 평가했고, 로이터는 “빅테크 실적을 기다리는 가운데 S&P500가 상승 마감했다”고 정리했다. 반도체 약세와 유가 하락·실적 호재의 상쇄 구도가 이날 증시의 핵심 축이었다.
반도체 투매에도 유가 급락과 실적이 방어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반에크 세미컨덕터(SMH)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대 밀렸다. 이번 달 낙폭은 19%를 넘어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달을 향하고 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역시 이번 달 23% 넘게 빠지며 2021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처지다. 마이크론이 10% 가까이, AMD가 8% 급락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지난주 알파벳이 실적 발표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인공지능(AI) 투자 대비 수익성’ 논쟁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 우려까지 겹치며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 압력이 커진 상태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는 “AI 수요 자체에는 여전히 건설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만, 최근의 업종 내 성과 차별화는 소수의 AI 관련주만이 아니라 시장에 참여할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우리의 시각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지수를 지켜낸 결정적 요인은 국제유가 급락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넘게 내리며 배럴당 79달러 부근에서, 브렌트유는 4.8% 하락하며 84.09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오만과 호르무즈해협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커졌고, 브렌트유는 2020년 이후 최악의 3일 연속 낙폭을 기록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는 “견조한 실적 시즌 출발, 미국 경제전망 반등, 낮아진 주식 밸류에이션 등 위험자산의 강세를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하다”고 짚었다.
뚜렷해진 순환매…애플 시총 5조달러 돌파
업종별로는 기술주 약세, 헬스케어·금융·필수소비재 강세라는 뚜렷한 순환매가 나타났다. 기술 섹터 ETF(XLK)는 지난 5월 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반면, 헬스케어 섹터 ETF(XLV)와 금융 섹터 ETF(XLF)는 나란히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셔윈윌리엄스·IBM·코카콜라·보잉·세일즈포스·암젠 등 다우 구성 종목 6개가 5%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코카콜라가 연간 매출·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며 5% 가까이 뛰었고, 보잉은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발표하며 상승했다. 미국 페인트·도료 전문 제조업체 셔윈윌리엄스는 예상을 웃돈 실적에 8% 올랐다. 반면 코닝은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3분기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에 못 미치며 16% 급락, 2002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자 헬스케어 데이터·분석 서비스 기업인 IQVIA는 연간 이익 전망 상향에 12% 뛰었다. 이 밖에 바클레이스는 실적 호조에도 비용 증가 우려로 7% 넘게 하락했고, 크루즈 선사 로열캐리비안은 실적·가이던스 동반 상향에 4% 올랐다.

사진=로이터
가장 눈에 띈 종목은 애플이다. 이날 장중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약 7271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애플 주가는 연초 대비 25% 오르며 빅테크 동종업계 대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설비투자(capex)를 쏟아붓는 것과 달리 애플은 자체 대규모 투자 대신 구글의 클라우드·AI 기술을 활용하며 낮은 자본지출을 유지해온 전략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MS·메타플랫폼스는 29일, 아마존·애플은 30일 실적을 발표한다.한편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0.8로, 전월(92.2)과 시장 예상치(92.0)를 모두 밑돌았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폭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이번 순환매를 두고 “6~8주째 이어지고 있는 광범위한 되돌림”이라며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시장의 기술적 요인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이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꾸준하며, 여러 곳에서 소비지출 재가속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도, 이 같은 경기순환주 강세가 이어지려면 유가와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유가가 다시 올라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거나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를 경우 경기소비재·금융·산업재 업종의 매수세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채금리 3일 연속 하락, 달러·비트코인은 보합권
유가 급락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한 4.60%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축소가 배경으로 꼽힌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유가가 새로운 고점을 뚫지 않는 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에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며 “6월의 완만한 소비자·생산자물가 지표는 연준이 여름 동안 에너지 충격과 인플레이션 흐름을 지켜볼 시간을 벌어준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유로화·파운드화·엔화도 큰 변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1.6% 내린 6만385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편 반도체 투매와 방어주 랠리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최근 승자 종목에 롱(매수), 상대적 약세 종목에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퀀트 전략인 다우존스 모멘텀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일부 알고리즘 매매 전략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29일 연준의 금리 결정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동결 가능성을 71%, 인상 가능성을 29%로 보고 있다. 여기에 29일 MS·메타, 30일 아마존·애플 실적까지 이어지며 이번 주 내내 ‘AI 투자 대비 수익’ 논쟁의 향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성주원 기자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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