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웃지 못한 뉴욕증시…파월 ‘신중 발언’에 주춤[월스트리트in]

입력시간 | 2025.09.18 오전 6:10:08
수정시간 | 2025.09.18 오전 6:35:54
  • 연준, 노동시장 하방위험에 금리인하 단행
  • 두차례 추가 인하 전망 내놨지만 위원간 이견 커
  • “예상 범위 안...조정 있어도 다시 매수세 이어질 것”
  • 신중한 파월에 국채금리↑·달러↑…엔비디아 2.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조치가 연속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닌 점을 시사하면서 시장엔 일부 실망 매물이 흘러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7% 오른 4만6018.3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10% 내린 6600.3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3% 떨어진 2만2261.32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노동시장 하방위험에 금리인하…두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나 이견 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4.00~4.25% 범위로 낮아졌다. 이번 결정은 11대 1로 의결됐다. 새로 임명된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빅컷’을 주장했지만, 광범위한 지지는 받지 못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을 언급하며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고 실업률은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활동은 완화됐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6월보다 한차례 금리인하가 더 반영된 것이다.

문제는 위원 간 의견 차이는 컸다는 점이다. 19명의 참석자 중 7명은 올해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2명은 단 한 차례 인하만 반영했다. 9명은 추가 두차례 금리인하를 지지했다. 기준금리가 올해말 까지 금리를 총 1.25%p 추가 인하해 2.8~3.0% 포인트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한 ‘강성 비둘기’ 위원도 한명있었다. 이는 마이런 이사로 추정된다. 위원간 이견이 크다는 점은 향후 금리인하 궤도가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만약 마이런이 대폭의 금리인하를 반영한 점을 찍지 않았다면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하폭은 한차례에 그칠 수도 있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를 “위험 관리 차원의 금리 인하”라고 표현했다. 지금 당장 경제가 크게 나쁘지 않더라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위험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조치라는 의미다. 이 역시 연속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이다. 그는 “위험이 전혀 없는 길은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준은 내년 금리인하는 단한차례만 예상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하는 두서너 차례 인하 전망보다 느린 속도다. 물론 이 역시 위원들간 이견이 매우 큰 상황이다.

안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로젠은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약세를 언급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며 “연준은 또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통화정책이 고용 약세 대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예상 범위 안...조정 있더라도 다시 매수세 이어질 것”

시장 반응은 대체로 “예상 범위 안”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전략가는 “합의된 범위 내 조치여서 단기적으로는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렛 켄웰 eToro 전략가는 “연준이 시장이 기대한 대로 움직였다”며 “조정이 있더라도 경기 침체를 피하고 실적 전망이 나아진다면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도표가 추가 두차례 인하를 나타냈지만, 위원간 이견이 큰 만큼 향후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독 적지 않았다. 자산운용사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노동시장의 약화와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이 정책결정을 압박했지만, 이는 전환(pivot)이 아니라 점진적 조치다”며 “투자자들에게는 큰 불꽃놀이가 아닌, 소폭의 금리 완화에 불과하다. 주택이나 소비재 같은 금리 민감 업종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중한 파월에 국채금리↑·달러↑…엔비디아 2.6%↓

신중한 파월 발언에 국채금리는 다시 꼬리를 들어올렸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5bp(1bp=0.01%포인트) 오른 3.555%를,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6.1bp 오른 4.087%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97.04를 기록 중이다.

금리인하 수혜를 볼 수 있는 월마트(0.82%), JP모건(0.8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74%) 주가는 소폭 올랐다. 그동안 랠리를 이끌었던 기술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엔비디아(-2.6%), 오라클(-1.68%), 팔란티어(-1.13%), 브로드컴(-3.8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가 자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전면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게 영향을 미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 나라가 원할 때만 시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중국 시장에 큰 기여를 해왔기에 실망스럽지만 미·중 간 더 큰 의제가 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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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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