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보수…민주比 지지율 반토막에도 '대책은 無'[국회기자24시]
- 한국갤럽 여조서 TK 제외 민주에 내어준 지지율
- 전문가 "자연스러운 흐름" 평가 속 '고착화' 경고
- 김용태 '개혁안'에 당 주류 '시큰둥'…논의절차 '無'
- 국힘 새 지도부에 달린 당 명운…쇄신안 이끌까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대선 이후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반 토막 난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약 두 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개혁안’을 들고 나왔으나, 당내 반응이 시큰둥해 실제 시행 가능성까지도 안갯속인 상황입니다.

13일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였던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21%에 불과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두 배 넘게 높은, 말 그대로 초유의 상황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뒤처졌습니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두 배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런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 지지율 21%는 마지막 경고”라며 “이렇게 당은 무너졌는데, 우리는 아직도 제 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오로지 차기 당권, 내년 지방선거를 노리는 술수들만 보도되고 있습니다”라고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는 또 “껍데기뿐인 인적 쇄신, 보여주기식 혁신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살아남으려면 피눈물 나게 반성하고, 파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라고 당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죠.

이런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선 정국에서 결집했던 보수가 다시 흩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이 흐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는 258명으로, 진보라고 답한 277명보다 적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보수층 결집으로 보수 응답자가 더 많았던 당시와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또 보수 성향 응답자의 52%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였지만, 진보 성향 유권자의 73%가 민주당을 선택한 것을 보면 대선 패배에 따른 실망감이 일부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이 제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또 대여 공세를 강화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반전을 노리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TK에만 묶이는 ‘영남당’ 신세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내부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라며 “여당에 유리하지만은 않은 인사청문회 등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도 개혁이라기 보다 ‘당연히 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당 변화 가능성 ‘안갯속’…새 지도부에 당 명운 달려
하지만 개혁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에 대해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친윤석열)계의 비토가 거세기 때문입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임고문단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개혁안 동력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이를 논의할 의원총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에 대해 “당이 분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의원총회를 취소했다”는 입장입니다.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과 임기 연장에 힘을 실었던 재선 의원 모임 15명도 공식적으로 의총 소집을 요청했지만, 이날 “1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이전에 별도의 의총 소집 요구서는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논의 절차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포함한 주류 의원들의 생각은 단순합니다. “개혁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다음에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습니다. 새 원내지도부가 김 비대위원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면, 개혁안은 통째로 폐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다음 국민의힘의 키를 쥐는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당의 향방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가운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다시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개혁안이 폐기되고, 대안 없는 공백만 남는다면, 다시 ‘영남당’이라는 낙인을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부터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사진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TK제외 전부 與에 내준 지지율…野 ‘경고등’ 켜졌다13일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였던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21%에 불과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두 배 넘게 높은, 말 그대로 초유의 상황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뒤처졌습니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두 배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런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 지지율 21%는 마지막 경고”라며 “이렇게 당은 무너졌는데, 우리는 아직도 제 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오로지 차기 당권, 내년 지방선거를 노리는 술수들만 보도되고 있습니다”라고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는 또 “껍데기뿐인 인적 쇄신, 보여주기식 혁신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살아남으려면 피눈물 나게 반성하고, 파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라고 당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죠.

(자료 = 한국갤럽 제공)
전문가 “자연스러운 흐름” 평가 속 ‘장기화’ 경고이런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선 정국에서 결집했던 보수가 다시 흩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이 흐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는 258명으로, 진보라고 답한 277명보다 적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보수층 결집으로 보수 응답자가 더 많았던 당시와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또 보수 성향 응답자의 52%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였지만, 진보 성향 유권자의 73%가 민주당을 선택한 것을 보면 대선 패배에 따른 실망감이 일부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이 제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또 대여 공세를 강화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반전을 노리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TK에만 묶이는 ‘영남당’ 신세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내부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라며 “여당에 유리하지만은 않은 인사청문회 등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도 개혁이라기 보다 ‘당연히 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당 변화 가능성 ‘안갯속’…새 지도부에 당 명운 달려
하지만 개혁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에 대해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친윤석열)계의 비토가 거세기 때문입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임고문단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개혁안 동력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이를 논의할 의원총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이에 대해 “당이 분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의원총회를 취소했다”는 입장입니다.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과 임기 연장에 힘을 실었던 재선 의원 모임 15명도 공식적으로 의총 소집을 요청했지만, 이날 “16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이전에 별도의 의총 소집 요구서는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논의 절차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포함한 주류 의원들의 생각은 단순합니다. “개혁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다음에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습니다. 새 원내지도부가 김 비대위원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면, 개혁안은 통째로 폐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다음 국민의힘의 키를 쥐는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당의 향방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가운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다시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개혁안이 폐기되고, 대안 없는 공백만 남는다면, 다시 ‘영남당’이라는 낙인을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한영 기자kor_eng@edaily.co.kr
저작권자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놓치면 안되는 뉴스
지금 뜨는 뉴스
추천 읽을거리
VOD 하이라이트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9
- 마켓시그널 (20250609)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11
- 신대가들의투자비법 - 성명석 주식 세뇌 탈출 (20250611)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12
- 마켓 나우 1부 (20250612)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10
- 마켓시그널 (20250610)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9
- 마켓 나우 1부 (20250609)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9
- 마켓 나우 2부 (20250609)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9
- 마켓 나우 3부 (20250609)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9
- 파이널 샷 (20250609)
-
이데일리ON 파트너 무료방송
이데일리ON 파트너
-
김선상[주도신공]
1등급 대장주 매매로 고수익 창출!!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
김동하
수익을 지배하는 실전의 강자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20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