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 산에서 담배를”…역대 최악 산불에도 ‘안전불감증’ [르포]
- 산 4곳 돌아보니 담배 피우는 사람·곳곳에 꽁초도
- 영남권 산불 원인도 ‘실화’인데…안전불감증 여전
- 계도 정책 마련 돼 있지만 “이행 잘 안 되는 것” 지적
- 전문가들 “예방하면 성과 있어…적극적 조치가 답”

지난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까치산 입구 부근에서 한 남성이 손에 불을 붙인 담배를 태우며 내려가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지난 29일 이데일리가 서울 지역의 산 4곳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담배꽁초 등 흡연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규모가 작은 동네 뒷산은 물론 비교적 관리가 잘되는 대형 산에서도 화재 위험을 엿볼 수 있었다.이날 오후 찾은 강서구 까치산과 성북구 개운산 입구부터 나뭇잎 더미 위에 놓인 담배꽁초 더미가 눈에 띄었다. 두 산은 비교적 평탄해 동네 주민들이 가볍게 많이 찾는 산길이다.
등산로 곳곳에는 ‘금연’ ‘화기 금지’가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무색한 모습이었다. 까치산 등산로에서는 아예 담배를 태우며 하산하는 사람도 목격됐다. 이곳에서 만난 박성준(33)씨는 “집 앞이라 배드민턴 치러 가끔 찾는 곳인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어 놀랐다”며 “뉴스도 안 보고 사나 싶더라”고 말했다.
개운산은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인근 시설과 상점, 아파트, 주택과 맞닿아 가까웠다. 등산로를 둘러보니 불이 났을 때 이를 막을 소화기나 소화기 위치를 표시한 안내판을 찾기 어려웠다. 접근성이 좋아 인근 주민의 방문은 끊이지 않지만 관리가 잘 안 되면서 불에 타기 쉬운 마른 나뭇잎도 방치된 채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관리가 비교적 잘 되는 대형 산에는 소화기가 배치돼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입구부터 담배꽁초가 보이는 등 흡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날 오전 관악구 관악산 입구에선 3m 반경에서 꽁초만 5개가 발견됐다. 심지어 종로구 인왕산 산 정상 부근에서 꽁초 2개가 보이기도 했다. 일주일에 2번 이상 산에 오른다는 박현근(68)씨는 “꼭 위험하게 담배 태우는 사람들이 있다”며 “요즘은 인식이 바뀌었어도 어딘가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고 했다.

지난 29일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성북구 개운산(왼쪽)과 관악구 관악산 입구 부근에는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그래픽=김일환 기자)
법적으로 국립공원 등에서 흡연하거나 인화물질을 소유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산불을 실수로 내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영남권 산불도 대부분 실화로 발생했다. 경북 의성 산불은 성묘객 실화, 경남 산청 산불은 예초기 불씨, 울산 울주 산불은 용접 작업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등산로 내 흡연이 목격되면서 등산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종로구 주민 장수정(43)씨는 “산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에 대해서는 방화미수 식으로 세게 처벌한다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고 말했다. ‘산에서는 금연’이라는 인식이 많이 퍼지긴 했지만 약한 처벌이 안전불감증을 부추긴다는 뜻이었다. 불이 났을 때 초기 대응을 위한 소화기라도 더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의 매일 인왕산에 오른다는 김모(64)씨도 “소화기도 너무 눈에 안 띄는 데 이 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산불을 막기 위한 행정 조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고기연 한국산불협회장은 “산에서 담배를 피우고 하는 건 사실 화기 반입인데 그걸 막는 계도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봄철 산불 위험시기에 등산로 폐쇄 구역도 설정하고 화기 반입이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계도하고 처벌하는 정책은 마련돼 있지만 지자체에서 이행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이 최선인 만큼 적극적으로 계도만 된다면 성과가 있다고도 했다. 고 회장은 “시군구 공무원이 배치돼 계도하고 예방하는 활동은 성과가 분명히 있는데 이행이 안 됐을 때 산불이 나면 뒤늦게 대응하기 벅찰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까치산 등산로 옆으로 ‘소각 산불 조심’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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