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성, 만리장성 일부" 역시나 왜곡…딥시크 써보니[잇:써봐]

입력시간 | 2025.02.01 오후 2:28:48
수정시간 | 2025.02.01 오후 2:55:50
  • 일상 답변‘척척’, 한국역사는 왜곡
  • AI가 생각하는 단면 볼 수 있어...챗GPT와 차이
  • 수학문제도 해결...최신 데이터 부족은 아쉬워
  • 만리장성 길이, 고구려 역사 왜곡...동북공정 반영
  • 개인정보보호 대책 마련 못하며, 글로벌 유료화 힘들 듯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챗GPT 초기비용의 20분의 1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모델을 개발해 화제다. 머니게임 영역으로 평가받던 ‘생성형AI’ 시장의 공식을 깨는 게임 체인저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편으론 딥시크의 개인 정보보호와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지는 중이다. 딥시크가 정말 혁신적인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직접 체험해 봤다.

어머니 생신 선물에 대한 답변에 딥시크는 일반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사진=딥시크 캡처)

일상적인 대화는 꽤 유용했다. 환갑을 맞은 어머니의 생신선물을 50만원 예산으로 추천해달라고 물어봤더니 진주귀걸이부터 공기청정기, 명품 실크스카프, 설화수 화장품 등 실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답변을 위해서 스스로 어머니는 어떤 사람일까, 평소에 뭘 언급했을까 등 질문을 하며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챗GPT가 답변을 내놓고 퍼플렉시티가 출처를 표기하는것과 달리 딥시크는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수능 수학 문제 사진을 넣고 풀이를 부탁하자, 하나하나 풀이를 해가면서 풀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작년 수능에서 난이도가 있었던 수리영역 30번 미적분 문제는 제대로 답을 내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월에 대한 정보가 없는 딥시크는 답변을 추정을 기반으로 했다(사진=딥시크 캡처)

최신 정보가 필요한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지만, 추론 능력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였다. “2025년 1월의 주요 이슈를 설명해줘”라고 묻자 딥시크는 “2025년은 미래고, 나는 실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다”는 생각과정을 공개했다. 딥시크는 2023년 하반기까지 데이터가 최신이기 때문에 현시점 대한민국의 실제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딥시크는 일반적인 추론 기능을 발휘해서 “대통령 임기 중반 평가로 윤석열 정부 3년차 정책성과에 대한 여론조사와 언론 분석이 쏠릴 것”이라고 답했다. 계엄령 이후에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질문도 해봤다. 과연 중국에서 만든 AI가 얼마나 객관적인 사실을 대답해줄까 궁금했다. “만리장성의 길이는 몇km야?”라고 묻자, 딥시크는 “만리장성의 총 길이는 약 2만1196km입니다. 이는 2012년 중국 국가문물국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라고 답을 내놨다.

딥시크는 만리장성의 길이를 묻는 질문에 2만21196km로 고구려 박작성이 포함된 중국 정부의 발표를 기반으로 답했다(사진=딥시크 캡처)

만리장성이 2만1196km라는 것은 중국의 주장이다. 만리장성의 원래 길이는 약 6352㎞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동북공정 후 지난 2009년에는 8851㎞, 2012년에는 고구려(박작성)와 발해가 쌓은 성까지 포함, 2만1196㎞까지 늘렸다.

이 대답은 예상했던 바이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다.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도 중국 정부의 기록을 토대로 답변한다. 우리가 고구려, 발해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영문이나 중문 등 다양한 언어로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못했기 때문이다.

박작성과 호산장성을 묻는 질문에 딥시크가 내놓은 답변(사진=딥시크 캡처)

추가로 고구려 박작성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박작성을 만리장성의 기점인 ‘호산장성’으로 둔갑시켰다. 이에 대해 딥시크는 북한 vs 중국 vs 한국 학계의 의견을 나눠서 의외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학계는 고구려 특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박작성은 중국 성과 확연히 구분되고, 여러 문헌에 서기 645년과 648년 태종의 1, 2차 침입에도 함락되지 않은 성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딥시크가 내놓은 한국 학계의 중첩 가능성이라는 답변은 명확하다고 볼 수 없다. 이같은 AI의 역사왜곡 부분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이 앞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력해야 할 지점이다.

남북통일 가능성은 어떻게 봤을까. 딥시크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 차이를 설명하며 단순하게 답하기 어렵다며 일반론적인 답을 냈다. 딥시크는 “경제협력→문화교류→정치적 통합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젊은 세대 공감대 혁성이 핵심으로 작은 통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답을 냈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담대한 구상’이 아닌 진보 정부가 주장했던 남북교류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중 기술경쟁의 미래에 대해서는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협력없이는 지속 불가”하다며 다소 평화(?)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협력하면 좋을지에 대해 딥시크는 “미국과 중국은 체스경기처럼 전략적 경쟁을 하되, 공동의 보드게임처럼 협력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보건 위기 등에서 상생을 모색하지 않으면 모두가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반적으로 딥시크를 사용해 본 결과 일상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는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를 기반으로 AI에게 원하는 질문(프롬프트)을 명확하게 해서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중국 중심의 역사관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 개인정보를 지키지 못하는 AI에 돈을 쓸 사람은 없을 거니깐.
윤정훈 기자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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